토니모리 등 화장품업계 중국 사업 강화
유통업계도 해외 화장품 시장 공략 박차

스타필드 고양 센텐스 매장 외부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 스타필드 고양 센텐스 매장 외부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한중 해빙 기류가 조성되면서 뷰티업계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갈등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화장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중 해빙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중국 사업을 강화하는 화장품 업체도 있는가 하면 중국 리스크에 중동 등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린 유통업체도 있다.

뷰티업계 중국 사업 다시 본격화 

올해 화장품 업계는 중국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단체) 제한으로 중국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정부의 사드 배치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한중관계 개선 합의문 발표로 사드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 같은 기류도 바뀌고 있다. 사드 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사업을 강화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

최근 잇츠한불은 중국 후저우 공장을 완공하고 중국 사업 책임자(중국사업총괄)로 표형배 중국사업총괄(부사장)을 임명했다. 이를 통해 중국 현지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인 것.

잇츠한불은 내년부터 중국 후저우 공장을 통해 잇츠스킨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달팽이 크림)’와 ‘파워10 포뮬라’ 시리즈를 현지 시장에 유통할 계획이다.

여기서 나아가 중국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고 중국 시장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토니모리는 중국 현지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토니모리는 지난 10월 중국 화장품 전문 유통 기업인 DMX와 독점판매 및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5년간 23억5000만 위안(약 4000억원)으로 지난해 토니모리 연결매출의 172%에 달한다. 

DMX는 P&G 등 해외 브랜드를 운영해온 바이더월드와 화장품 발주업체 LSC가 공동 출자해 만든 업체로 중국 상장기업인 물산운상의 유통망을 활용해 중국 전역에 제품을 공급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토니모리 중국 법인은 현지 수입과 조달을 맡고 DMX는 토니모리 선양 법인이 운영 중인 직영점·가맹점에 제품을 공급한다. 

유통업계도 해외 시장 진출 활발  

한중 해빙 분위기가 짙어지는 가운데 최근 유통업계도 해외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체는 중국 현지에 진출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중동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섰다.

애경은 중국 현지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애경산업은 중국 현지법인 ‘에이케이(상해)무역유한공사’(爱开(上海)贸易有限公司)를 설립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번에 설립한 중국 법인은 애경산업이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으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루나(LUNA)등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온‧오프라인 채널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애경이 이처럼 중국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최근 중국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의 중국 매출 증가율은 2015년 42%에서 지난해 112%까지 늘었다. 화장품은 애경의 주력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앞서 선보인 에이지투웨니스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애경은 화장품 사업 비중이 커지고 있다. 애경산업 전체 매출 중 화장품 사업 비중은 2014년 6.4%, 2015년 14.6%, 지난해 25.9%, 올해 3분기 36%로 확대됐다.

이마트는 화장품 사업 확대에 팔을 겉어붙였다.

이마트는 사우디 아라비아 최대 유통 그룹인 ‘파와츠 알호카이르(Fawaz Alhokair)’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화장품 전문점인 ‘센텐스’를 파트너사가 운영하는 주요 쇼핑몰에 입점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내년 3월경 수도 ‘리야드’와 ‘제다’ 등 대도시 두 곳에 첫 매장을 열고 연중 최대 6개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센텐스(SCETENCE)’는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향’에 초점을 맞춘 이마트의 화장품 전문점으로 지난해 7월 죽전점에 처음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총 18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페이셜 앰플, 클렌징류, 향수, 헤어 샴푸, 바디로션 등 홀-뷰티(Whole Beauty) 화장품이며 향기 테마별로 150여 개 상품을 출시했다.

이마트가 중동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중동 시장의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 시장은 2015년 180억 달러(한화 21조5000억 원)에서 2020년 360억 달러(42조9500억 원)로 5년 만에 2배로 성장할 전망이다.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의 화장품 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15%가량으로 중동 안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주호 이마트 해외사업담당은 “이번 계약은 이마트 전문점의 첫 해외진출 사례로써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대형마트 해외출점, PL 상품 수출뿐만 아니라 전문점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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