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유통 결산] ‘사드 직격탄’ 면세업계, 따이공(中보따리상) 연 수수료만 1조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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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한령 여파로 업계 따이공 모시기 출혈경쟁
    한중 정상회담 코 앞…금한령 완전 해제 여부 촉각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면세업계는 올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상품(단체) 판매를 금지하면서 방한 중국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는 전체 매출의 70~80% 이상이 중국 관광객(유커)으로부터 나온다. 사드 제재로부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때문에 한동안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사업권을 반납하는 사업자도 생기는 등 면세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국가 여유국이 베이징과 산둥성 오프라인 여행사에 한해 한국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금한령 해제의 물꼬를 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한중 해빙무드가 조성된 만큼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는 금한령 해제 지역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완전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드 혹한기 부작용 ‘따이공’ 

    면세업계는 올해 중국의 사드 제재로 혹한기를 보냈다.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면서 중국 정부가 지난 3월부터 단체 한국여행 상품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 제재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크게 감소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2만78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감소했다. 지난 5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64.1% 줄었다. 

    그러나 지난 9월 면세점 매출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따이공(보따리 장사꾼)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사드제재로 유커의 발길이 끊기자 면세업계는 따이공 모시기에 나섰다.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행사에 따이공 유치를 위한 송객 수수료를 지불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따이공 모시기는 독이 됐다. 사드 제재 기간 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해 업체간 공격적으로 송객수수료를 지불해오면서 수수료 지불 규모도 커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면세점이 올해 지불한 송객 수수료 비용만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따이공이 증가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이공이 면세점에서 구매한 상품을 현지에서 저렴한 가격에 되팔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다. 중국 소비자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상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 금한령 해제 분수령될라...업계 촉각

    면세업계는 최근 금한령 부분 해제로 매출 성장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중국국가 여유국이 베이징과 산둥성 오프라인 여행사에 한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일부 유커가 시내 면세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드 보복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 관광제한 조치가 완전히 해제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직까지 전세기, 크루즈, 온라인 여행상품은 단체 관광 대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반쪽짜리 금한령 해제인 셈이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한국과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온전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이 정상회담 이후 공동 설명을 발표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이견을 드러내면서 한중간 사드 갈등 불씨가 여전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짙어진 한중 해빙기류로 사드 제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내년부터는 매출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사드 보복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금한령 해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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