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동남아‧극동지역 투자 확대
이마트 몽골, 홍콩 등 해외진출 강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div>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올해 유통업계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제재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중국이 한국여행 단체 관광을 금지하는 등 직간접적인 보복을 이어나간 것이다. 때문에 호텔 등 관광업계는 물론,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유통 기업조차 타격을 받았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점에 착안해 해외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최근 한중 해빙무드에도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는 만큼 업계별 해외 사업 계획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유통기업은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해외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포스트 차이나찾기에 나선 것이다.

롯데는 최근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극동지역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중국 시장에서 사업 전개가 어려운 만큼 해외 사업을 다각화한 것이다.

앞서 롯데는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후 대부분의 중국 현지 점포(슈퍼마켓 11, 마트 99)가 영업정지를 당했다. 중국은 소방점검을 진행해 영업을 중단시켰지만, 이 같은 영업정지가 중국의 사드 보복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해외 시장 다변화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는 최근 해외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인도네시아에 총 12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유통, 화학, 관광 등 12개사를 운영하며 8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해왔다. 여기에 지난 10월에는 살림 그룹과 합작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여기서 나아가 극동지역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현대중공업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 및 농장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극동지역 사업 및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호텔롯데가 인수하는 블라디보스크 호텔은 지하 1~지상 12, 5개 연회장153개 객실을 갖춘 5성급 호텔이다. 러시아에서는 세 번째 호텔로, 올해 말 개장하는 일본 아라이 리조트를 포함하면 호텔롯데의 열 번째 해외 호텔이 된다.

미래 식량자원 확보 및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던 롯데상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연해주 지역의 영농사업의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앞서 중국에서 1500억 원대의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한중간 사드 갈등이 깊어지자 현지 6개 점포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사업을 지속해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트는 몽골, 홍콩으로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섰다. 중국 시장은 철수하지만, 2의 성장 동력을 다른 국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마트는 최근 몽골에 프랜차이즈 형태의 점포(2호점까지)를 선보였다.

몽골은 한반도 면적 7배 규모로 지리적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몽골 인구의 절반인 140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이 같은 점에 착안해 몽골을 수출 전진 기지로 삼고 몽골에 대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자체 간편식 수출에도 적극 나섰다. 이마트는 최근 홍콩 슈퍼마켓 체인인 웰컴사와 정식 수출 계약을 체결, 웰컴사 슈퍼마켓에서 피코크를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웰컴사 슈퍼마켓 57개점에 피코크 순두부찌개, 묵은지 김치찌개, 삼계탕, 순희네 빈대떡, 낙지볶음밥 등 107개 한식 메뉴를 선보이고 판매 점포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e브랜드도 웰컴사 전점(338개점)에서 판매한다. 이를 통해 올해 홍콩에서 수출금액 6억 원, 내년 4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마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경 이마트 해외 사업 계획에 대한 깜짝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중 해빙무드로 전반적인 금한령 철회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사드 타격을 받은 만큼 해외 시장 다각화에 나서는 기업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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