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충청 지역은 중요한 선거마다 영·호남권의 캐스팅보트 및 킹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지난 13대 대선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든 대선에서 충청 지역의 표심을 잡은 후보가 승리했다.

이렇게 중요한 지역인 충청은 현재 내년 6.13 지방선거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대전광역시는 권선택 대전시장의 지난 11월 14일 정치자금법 위반혐의 유죄판결로 인한 낙마로 현재 무주공산이며,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를 보이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보다 당권 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갤럽에서 자체조사로 실시한 12월 5일~7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평가는 전국적으로 긍정 74%, 부정 18%로 나타났으며, 대전·세종·충청에서는 긍정 75%, 부정 18%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전국조사는 민주당 46%, 자유한국당 11%, 국민의당 5%, 바른정당 8%, 정의당 5%이며, 대전·세종·충청에서는 민주당 55%, 자유한국당 9%, 국민의당 1%, 바른정당 3%, 정의당 7%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9대 대선, 충청에서의 압도적인 득표율과 현재 국정운영 수행에서 70%에 가까운 긍정평가를 바탕으로 유리하다고 판단, 당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며, 야당들은 여당에 대항할 수 있는 무게 있는 후보를 내세우려 노력하고 있다.

권선택 낙마 후 무주공산이 된 대전광역시 

대전은 우리나라의 중원이라 할 수 있는 충청의 중심인 정치적 요충지이다. 가장 많은 유권자를 보유한 서울·수도권과 서로 다른 정치 진영인 영·호남의 중심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42.93%), 안철수 (23.21%), 홍준표 (20.30%), 심상정 (6.75%), 유승민 (6.34%) 후보 순의 득표율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4차산업혁명특별시’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으로 대전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박범계 의원,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 <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박범계 의원,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대전시장 후보로는 4선의 이상민 의원, 대전시당위원장인 재선의 박범계 의원, 참여정부 행정관 출신의 재선의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 정용기 의원, 박성효 전 대전시장,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 <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 정용기 의원, 박성효 전 대전시장,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 <사진=연합뉴스>

대전시장 자리를 재탈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유한국당은 공천 방식을 놓고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대전 동구청장을 역임한 재선의 이장우 의원, 민선 4·5기 대전 대덕구청장을 역임한 재선의 정용기 의원,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으며,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지난 11월 30일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박성효 전 시장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후보군 중 유일하게 대전시장을 지냈고, 꾸준한 지역자원봉사 활동을 했기에 타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인지도와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박 전 시장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크다.

박태우 교수는 “늙은 보수, 썩은 보수를 공천해선 안 된다”라며 “젊고 역동적인 인물을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측부터 한현택 동구청장, 임영호 전 의원, 바른정당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한현택 동구청장, 임영호 전 의원, 바른정당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은 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인 한현택 동구청장이 후보로 회자되고 있으며, 3선의 대전 동구청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임영호 전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

바른정당에서는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인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 정의당에서는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충북지사, 여당의 후보 양강구도, 야당의 후보 기근

충북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38.61%), 홍준표 (26.32%), 안철수 (21.78%), 심상정 (6.70%), 유승민 (5.90%) 후보 순의 득표율을 보였다.

좌측부터 이시종 충북지사,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이시종 충북지사,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재선의 이시종 현 충북지사, 4선의 오제세 의원의 경쟁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이 지사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반면, 오 의원은 사실상 충북지사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라 곧 당내 경쟁이 구체화 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은 충북지사 후보군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선의 박덕흠 의원, 충주시장을 역임한 재선의 이종배 의원, 재선의 경대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서는 충북지사 당선 가능성이 적어 국회의원직을 걸 위험을 감수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때문에 아직 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역시 충청권에 내세울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불출마. 치열한 여당, 고심 깊은 야당

충남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38.62%), 홍준표 (24.84%), 안철수 (23.51%), 심상정 (6.79%), 유승민 (5.55%) 후보 순의 득표율을 보였다.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나소열 청와대 지방분권비서관, 복기왕 아산시장 <사진= 연합뉴스>
▲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나소열 청와대 지방분권비서관, 복기왕 아산시장 <사진= 연합뉴스>

안희정 현 충남지사의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충남지사 후보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4선의 양승조 의원,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민선 3·4·5기 충남 서천군수를 역임한 나소열 청와대 지방분권비서관, 재선의 복기왕 아산시장 등의 도전의 예상된다.

양 의원은 지난 11월 6일 천안에서 “1004년 17대 국회의원 당선 이후 고향에서 내리 4선을 역임한 경험으로 도지사로서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무수석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인 박 대변인이 출마하게 되면 충남의 민심이 박 대변인에게 몰릴 것으로 예상,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복 시장은 시장 3선 도전을 접고 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6일 ‘자치분권 더 좋은 민주주의입니다’를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 국민의당 조규선 도당위원장, 김용필 충남도의원 <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 국민의당 조규선 도당위원장, 김용필 충남도의원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충북과 마찬가지로 충남지사 후보군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선의 정진석 의원, 3선의 이명수 의원, 3선의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등 중진급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역 의원직을 버리고 출마해야한다는 점이 부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출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사석에서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홍 의원은 사무총장으로서 차기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역할이라 출마 가능성이 적다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에서는 조규선 도당위원장과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바른정당은 인재영입을 통해 후보 물색에 나설 예상이다.

친노·친문의 텃밭 세종시, 여당의 싱거운 낙승으로 끝날 것인가?

세종시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51.08%), 안철수 (21.02%), 홍준표 (15.24%), 심상정 (6.14%), 유승민 (6.03%) 후보 순의 득표율을 보였다.

좌측부터 이춘희 세종시장, 유한식 전 세종시장,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이춘희 세종시장, 유한식 전 세종시장,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사진=연합뉴스>

현 세종시의 이슈인 행정수도 개헌의 국회분원 설치 관련 예산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또한 7선의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은 세종시를 문재인 정권의 텃밭으로 만든 상태다.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당내 경선 없이 이 시장을 다시 내세울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재선의 충남 연기군수를 역임한 유한식 전 세종시장과 충남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이춘희 시장에 승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이 있다.


12월 5일~7일 한국갤럽 자체 실시 여론조사
http://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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