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에너지 전환정책 성공하려면 에너지자립아파트 많이 생겨나야”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 에너지 제로(EZ) 주택 오픈하우스'를 방문해 에너지 현황판 앞에서 '제로'를 의미하는 '0'자를 손으로 만들고 있다. 왼쪽부터 에너지제로 주택 사업연구단장인 이명주 명지대 교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성환 노원구청장, 문 대통령, 입주자대표 김선민 씨,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 에너지 제로(EZ) 주택 오픈하우스'를 방문해 에너지 현황판 앞에서 '제로'를 의미하는 '0'자를 손으로 만들고 있다. 왼쪽부터 에너지제로 주택 사업연구단장인 이명주 명지대 교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성환 노원구청장, 문 대통령, 입주자대표 김선민 씨,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서울 노원구 에너지제로(EZ) 주택 오픈하우스에 참석해 “2025년까지 100% 에너지 절감의 에너지자율주택, 에너지제로주택으로 가는데 노원구에서 위대한 첫 출발을 알리게 된 것”이라며 에너지제로주택 사업의 성공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원 에너지제로 주택 오픈하우스를 찾아 “그동안 에너지제로 주택이 개별 주택 차원에서는 여기저기 있었는데 규모 있는 아파트단지 차원에서는 정말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올해 60% 에너지 절감 주택 사업이 시작돼 오는 2025년에는 100% 절감주택으로 나아가겠다는 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에너지 정책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과 화력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려나가겠다는 정책”이라며 “그런 정책이 성공하려면 여기저기에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약하고 필수 에너지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립구조 형식인 에너지자립마을, 에너지자립아파트 많이 생겨나야 한다. 노원구 에너지제로주택은 말하자면 첫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이 정부, 지자체, 대학, 지역주민 이렇게 함께 힘을 모아서 에너지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갔다는데 아주 뜻 깊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약하기 위한 설계, 자재들이 거의 100% 국산화 됐고 여기에 태양광 발전도 100% 우리 국내 기술로 건설됐다. 우리가 충분히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그렇게 만들어진 주택들이 공공주택이 돼 신혼부부들, 어르신들, 주거취약 계층에게 공급되면 이게 주거복지의 아주 훌륭한 모델이 된다는 점도 아주 뜻 깊다”며 “이 아파트의 운영을 입주자들이 임차인 협동조합을 구성해서 자율적으로 운영해 나간다고 하는데 에너지 자립 차원을 넘어서서 아주 질 좋은 마을 공동체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에너지제로주택 오픈하우스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우원식 더불어민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환 노원구청장, 정도열 노원구 구의회의장, 유병진 명지대 총장, 이명주 명지대 연구단장, 김병수 국토교통과학기술원장, 윤희영 ㈜KCC 대표, 이승복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 등이 함께 했다.

연구단장인 이명주 명지대 교수 EZ주택에 대해 “패시브 설계기술로 61% 에너지 저감하기 위해 일반건축 공사비 대비 20%가 상승됐고 태양광 전지판과 지열히트펌프를 설치하기 위해서 10%가 상승돼 총 30%의 상승률이지만 화석에너지 절감, 이산화탄소 저감, 더 나아가서 건강하고 행복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데 부가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단열이 잘되고 기밀이 너무 잘되기 때문에, 틈새하나 없기 때문에 집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어서 말씀드린 환기장치를 별도로 한다”며 “24시간 365일 항상 산소를 공급해 주는 환기장치를 하되 열을 해소하면서, 다시 실내에서 만들어진 열까지도 해소하면서 공급시켜 주는 에너지절약형 환기장치를 열회수형 환기장치라고 한다”고 미세먼지 황사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얘기했다.

이에 우원식 원내대표가 “방안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담배 연기는 금방 없어지고 온도는 그대로 유지해 준다”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이 우 원내대표에게 “담배 끊었어요?”라고 물었고 우 원내대표는 “담배 끊었죠. 제가 독일 가서 이것을 봤다”고 말했다.

김현미 장관은 “이렇게 집을 짓기 위해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있다. 이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디자인이라든가, 이런 에너지를 절감하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R&D가 또 내년부터 시작이 된다”며 “저희들이 기술을 좀 더 높여 주택과 제로에너지가 만나는 제로에너지주택을 더 열심히 만들고, 주거복지와 에너지복지가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금 수준은) 장마기간이라든지 밤 시간에는 전력을 공급해야 된다”며 “궁극적으로 에너지장치시스템(ESS)를 달아 사용하고 남은 전기를 저장해 뒀다가 다음에 다시 쓸 수 있는 테슬라의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의 경우 기가팩토리라고 해서 한 50기가 정도를 생산하는 그런 공장을 만들고 있고, 총 사업비가 5조 정도 투자해서 가는데 이런 주택들이 많이 보급되면 그런 에너지 산업으로 육성해서 좀 더 앞으로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그런 쪽으로 저희 부는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노원 EZ주택사업 추진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김성환 노원구청장과 얘기하다가 원전에서 벗어나서 에너지를 전환하는 일을 같이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저는 탈핵 국회 모임을 만들었고 김성환 구청장은 탈핵 에너지 지방자치단체장 모임을 만들어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이 사업을 국토부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같이 하고 그래서 공모를 받아 진행했다”며 “우리 사회가 원전을 줄이고 에너지를 전환해가는 그런 큰 뜻을 갖는, 작은 사업입니다만 이 안에 담겨있는 큰 뜻이 있는 사업을 오늘 마무리돼서 문을 열게 된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입주민들과의 주민간담회 장으로 이동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입주자들이 대화 중 EZ주택이 더 많이 지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했고 이에 김현미 장관은 “주거복지로 100만 채를 하기로 했다. 주거복지와 에너지복지를 결합한 주택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지금은 약간 비용 부담이 있어서 그걸 줄이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많이는 못하는데 그런 방향으로 병행을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노원구 에너지제로주택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석한 것이 이곳에 지역구를 둔 우원식 원내대표에 대한 신뢰감과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와 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 보궐선거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행사에 동행한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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