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하지 않는다, 지금 위기상황 잘 이겨내면 남북관계 극적으로 발전”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도종환 문체부장관,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문 대통령,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근 성균관 관장)[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도종환 문체부장관,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문 대통령,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근 성균관 관장)[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종교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동이 트기 전에 또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면 오히려 남북관계가 더 극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희중 대주교(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엄기호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한은숙 교무(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교령(천도교 교령), 박우균 회장(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김영근 성균관 관장(유교), 김영주 목사(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등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아직도 어렵다. 아마 남북 간의 긴장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살얼음판 걷듯이 아주 조심스러운 그런 상황”이라며 “그러나 저는 꼭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위기가 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치르게 되는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 우리 종교계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올림픽으로서의 성공 뿐 아니라 그것이 또 평화올림픽으로 민족의 화해와 화합, 동북아 평화까지 이끌어가는 아주 좋은 계기를 만들어내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들 모아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친 촛불혁명을 언급하고 “촛불혁명이 장기간 동안 계속 되고 그 많은 인원들이 참여를 했는데도 정말 평화롭고, 아주 문화적인 방식으로  명예롭게 시종일관 이렇게 할 수 있던 것은 종교의 힘이 컸었다고 생각한다”며 종교계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촛불혁명에 대해 모든 나라들이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되살린, 아주 쾌거로 다들 높이 평가를 해 주셨다”며 “그 덕분에 저도 상당히 대접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 그런 면에서는 참으로 자랑스럽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경제상황과 관련 “정치적 혼란 때문에 우리 경제가 혹시 또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다행스럽게 경제는 거시적으로는 잘되고 있다”며 “취임 이후에 편성했던 추경예산이 경기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3%를 충분히 넘길 것으로 예상이 되고 늦어도 내년에는 국민소득 3만 불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아직도 어려운 것은 경제 호황이 서민가계에 미치지 못해 민생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과 청년들 일자리가 여전히 어려워 청년실업이 계속해서 심각하다는 점이 문제”라며 “내년도 예산도 그 점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었다. 원하는 대로 다 되지 않아 아쉽지만 합의된 예산으로 정부가 최선을 다해 경제성장 뿐 아니라 민생에 도움이 되고, 청년들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특별히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민심은 천심이라는 그런 말처럼 촛불시민 혁명으로 인해서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며 “‘사람이 먼저’라는 문 대통령님의 평소의 철학이 국정을 통해서 반영되고, 이로 인해서 국태민안하고 남북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그런 과정을 통해서 민족의 동질성이 회복되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콘서트를 보면 주 연주자도 있지만 배경음악이 좋아야 그 음악이 돋보이고 더 잘 진행되는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 주연으로서 국정을 이끌어 가실 때 우리 종교인들과 우리 시민들은 하나의 배경음악으로서 더욱 우리나라가 잘 성장하고 세계에서도 정말 인정받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균 회장은 “경색된 남북관계에 있어 대통령이 훌륭한 말을 했다. 내가 운전석에 앉겠다, 우리 문제는 우리 민족 자체적으로 해결한다(고 했다) 반드시 남북통일의 문을 열어서 평화적 남북통일 이루겠다는 것이 대통령님의 말이다. 아주 옳은 말”이라며 “우리는 다 지지하면서 제가 ‘위하여’ 하게 되면 다 같이 ‘위하여’ 하고 외쳐 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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