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안전하지 않다’ 56%, TK 74% 가장 높고 PK도 69%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이 경북 포항 지진 발생에 정부가 수능 연기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국민 10명 중 9명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1~23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수능 연기 조치가 '적절했다'고 답한 사람은 90%, '적절치 못했다'는 7%에 그쳤으며 4%는 의견을 유보했다. 현 정부에 가장 비판적인 자유한국당 지지층, 대통령 부정 평가자 중에서도 각각 82%, 76%가 수능 연기를 '적절한 일'로 평가했다.

또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인해 현재 거주 지역에서 진동을 감지했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50%가 '느낀 적 있다'고 답했다. 이번 지진 진동 감지자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 89%, 부산·울산·경남 72%, 대전·세종·충청 60%, 광주·전라 49%, 서울 35%, 인천·경기 30% 등 진원지와 비교적 먼 곳에서도 진동을 느낀 사람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 지역에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같은 조사에서는 성인 58%가 지진 진동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경북권과 경남권에서는 그 비율이 99%에 달했다.

이번 포항 지진은 평일 오후에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긴급 재난 문자 알림 후 지진 진동이 감지되기도 했다. 이번 포항 지진 진동 감지자 비율을 직업별로 보면 화이트칼라(58%), 학생(65%), 20·30대(약 60%)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이들은 주로 회사, 학교 등 비교적 소음이 적은 공간에서 재난 문자를 받고 지진 진동에 더 주의를 기울였을 수 있다. 저녁 시간대 발생한 2016년 경주 지진 진동 감지자 비율은 직업별 차이가 거의 없었다.

현재 살고 있는 지역, 지진에 '안전하다' 37% vs '안전하지 않다' 56%

현 거주 지역이 지진에 안전하다고 또는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매우 안전하다' 9%, '어느 정도 안전하다' 28% 등 37%는 '안전하다'고 답했으나 '별로 안전하지 않다' 45%, '전혀 안전하지 않다' 10% 등 56%는 '안전하지 않다'고 봤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별로+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대구·경북 74%, 부산·울산·경남 69%로 진원지 포항 인접 지역에서 가장 많았고, 그 외 지역에서도 40%를 넘었다. 성별 지진 진동 감지 비율은 남성 47%, 여성 53%로 비슷했지만 거주 지역이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남성 47%, 여성 64%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지진 진동을 감지한 사람(501명) 중 68%, 진동을 느끼지 않은 사람(495명) 중에서는 43%가 현 거주 지역이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진 발생 시 대처 방법, '알고 있다' 86% vs '모른다' 14%

성인 86%가 지진 발생 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대처 방법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지까지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가 지진 대응 관련 정부·언론 홍보를 접촉했거나 나름대로 대처법을 알아본 적이 있음을 짐작케 한다. 작년 9월 경주 지진, 14개월 만에 발생한 포항 지진이 관심과 경각심을 높인 결과로도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3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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