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대체 사업지원TF 내부 조직 '오리무중'

지난 2016년 11월 하만 인수관련 미디어 브리핑 현장에 참석한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 <사진=삼성전자 제공>
▲ 지난 2016년 11월 하만 인수관련 미디어 브리핑 현장에 참석한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 <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지난 22일 삼성전자가 단행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로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과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손영권 사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비즈니스 디벨롭먼트(BD) 관련 손영권 사장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최근 다양한 산업 영역의 융복합화와 업계의 합종연횡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가속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영권 사장은 기존 DS(부품)부문을 포함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부문과 BD 과제 등을 적극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그동안 전략혁신센터(SSIC)에서 신사업·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발굴·운영하는 펀드 운영과 미래 먹거리·신성장동력 발굴 등의 임무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의 설명에 따르면 SSIC는 그동안 DS 산하 조직으로 운영되면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부품 쪽에 주력했는데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TV 등 전사적인 역할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타트업의 발굴·육성과 전문성·경쟁력을 갖춘 미래 사업의 인수합병(M&A)에서 손 사장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임을 예측하게 한다.

손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서 하만과 루프페이 등 굵직한 M&A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삼성전자가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SSIC를 만들면서 영입한 인사다. 미국 유펜(펜실베이니아대)과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으로 삼성 입사 전에는 인텔 한국지사장,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반도체부문 사장 등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 일해 왔다.

관심을 모았던 사업지원TF에는 별도의 내부 조직이 신설되지 않았다.

사업지원TF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현호 사장이 TF장으로 임명되면서 그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 시대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손 사장과 정 사장이 삼성전자의 전사적 역할을 총괄하며 사실상 ‘투톱’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하며, 이 부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질 것을 대비하는 변화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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