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아직도 야당이라는 착각에 잡혀 있는 것 아닌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전날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을 발견했지만, 닷새 동안 은폐한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고 반성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놔야한다”고 23일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의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했을 뿐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간의 생명,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정말 자기들이 진지하게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이 은폐 사건이 다름 아닌 문 대통령이 지휘관으로 있는 현 정부에서 발생했다”며 “질책만 하고 반성과 책임은 지지 않는 정부·여당은 아직도 자신들이 야당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3년이 넘는 세월동안 입만 열만 세월호 문제를 이야기 해왔다”며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라면 지금과 같은 문 대통령의 자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정부가 발표한 임용배제 7대 원칙에 대해 “1기 내각을 다 구성한 뒤에 발표했는데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문 대통령은 그동안 본인이 약속한 5대 인사 원칙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장관 임명을 했다”며 “조각이 끝나니까 7대 원칙을 발표한 것을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정치댓글 지시’ 혐의로 구속됐다가 11일 만에 석방된 것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법원이 정치적 외압으로부터 독립해 법관의 양심과 헌법, 법률에 따라 계속 판단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언급했다.

유 대표는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되었다가 이날 치러진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서는 “인내해주신 수험생, 학부모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장에서 수고하는 소방·경찰 공무원, 선생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 지진과 관련해 포항 지열발전소가 지진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진이 인재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런 주장이 사실인지 진위를 밝히고, 만약 사실이라면 지열발전소 건설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날 연석회의에 앞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7주기 때 희생된 장병과 민간인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