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박채윤 출입기록, 실종자 274명 찾기 위한 수색 한창이던 때

[폴리뉴스 정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이 세월호 참사 사건 이틀 뒤인 2014년 4월18일 박 전 대통령이 성형 시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수사보고서를 냈다고 SBS가 보도했다.

SBS는 21일 저녁 8시 뉴스를 통해 지난 3월6일 최종수사발표에서는 박영수 특검이 박 전 대통령 시술 의혹에 대해 “2014년 5월부터 2016년 7월 사이 김영재로부터 5차례 보톡스 및 더모톡신 시술받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발표했지만 입수한 특검 수사보고서에서는 훨씬 이전인 4월 18일에 시술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이 이같이 추정한 근거는 김 원장의 카드 사용 내역과 부인 박채윤 씨 휴대전화에 남은 위치 정보였다. 김 원장은 4월 18일 청와대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자신 명의의 신용 카드로 5천400원을 결제했고,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함께 청와대로 이동했다고 특검은 추정했다.

이틀 뒤인 20일에는 부인 박 씨의 휴대전화 위치 기록에 청와대 방문 사실이 드러나 있다. 하루 뒤인 21일,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의 왼쪽 턱에 리프팅 시술 흔적이 있다. 특검은 이를 근거로 4월 18일에 김 원장이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시술했고, 20일에는 사후 관리를 위해 김 원장 부부가 함께 방문한 것으로 해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일정 중 2개 일정도 모두 오전 중에 마치도록 계획됐으며, 그나마 2개는 세월호 참사로 뒤늦게 잡혔다. 이를 토대로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성형시술 사실을 노출시키지 않으려 일정을 맞춘 것으로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청와대는 4월 16일에는 참사 소식을 알기 전에는 대통령 전속 미용사 자매에게 오지 말라고 통보했고, 시술을 받은 18일과 다음날인 19일에도 역시 오지 말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은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에 적시했다.

2014년 4월 18일은 세월호 참사 이틀 후로 실종자 274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한창이던 때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22일 박 전 대통령의 성형시술 의혹 보도와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비정하고 참혹한 대통령에게 참담함을 느끼며, 세월호 당일 행적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세월호 특조위의 참사 당일 행적 조사를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책수석 등이 막았다는 증언과, 세월호 최초 보고 시점도 조작 증거도 나왔다”며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30분에 대한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