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제재 안 풀려 사드해빙 체감도 미미
업계, 정치권 움직임 예의 주시

중국 정부의 금한령 조치 이후 요우커의 발길이 끊긴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 중국 정부의 금한령 조치 이후 요우커의 발길이 끊긴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한중 해빙무드로 최근 사드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실질적인 사드 재제조치는 개선되지 않았다. 때문에 유통업계는 중국 마케팅을 강화하면서도 정치권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최근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드 해빙 분위기와 맞물려 최근 중국인 매출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1~8일 신세계 본점 중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0% 신장했다. 특히 11월(11월 1~10일 기준)은 본점 중국인 매출이 23.6%, 광군제가 포함된 11월 10~11일 매출은 37.7%까지 신장하는 등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중국인 관련 매출이 마이너스 폭이 개선된 데 이어 11월 일 평균 매출이 지난 달 대비 20% 신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면세업계 역시 중국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단체 관광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  돌아올 수 있는 중국 단체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러한 해빙 기류를 유커 귀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 제한 조치를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1일과 13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 개선 및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기간 리커창 중국 총리는 회담에서 ‘한국이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 제거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사드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중국 롯데마트는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대부분의 매장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그 결과 50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한중 관계 개선 합의문 발표 이후에도 롯데마트 영업정지 제재를 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롯데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빙 분위기를 유커 귀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실질적인 제재 조치가 풀리지 않은 만큼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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