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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국정원 연예인 불법사찰 문건, 임태희 비서실장에게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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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진 민정수석과 박범훈 교문수석에게도 보고, MB 개입 의혹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연예인들을 불법사찰한 문건을 당시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과 권재진 민정수석, 박범훈 교육문화수석에게 직접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15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15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향신문이 확인한 2011년 7월 무렵 국정원이 작성한 ‘등록금 집회 참가 연예인 신원사항’, ‘좌파 연예인들의 등록금 불법시위 참여 제어’, ‘MBC 좌편향 출연자 조기 퇴출 확행’ 등의 문건을 보면 이 같은 내용이 적시돼 있다. 국정원의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실행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최측근 보좌진이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들에 대한 수사 가능성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의 개입 의혹도 커질 전망이다.

    문건에 따르면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반값 등록금 실현 요구’를 비롯한 정부 비판적 사회 활동을 해오던 배우 김여진·김규리씨, 방송인 김미화씨, 가수 고 신해철·윤도현씨 등 연예인들을 ‘강경 좌파’로 분류하고 직원들을 통해 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어 국정원은 이들 연예인을 출연 중이거나 출연이 예정된 방송에서 하차시키는 등의 공작을 했다.

    해당 문건들은 원 전 원장 등 국정원 지휘부뿐만 아니라 당시 임태희 실장, 권재진 수석, 박범훈 수석 등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국정원 문건은 통상 국정원 차장, 원장을 거쳐 유관 부처 및 수석실에 배포되는 구조”라며 “그러나 연예인 사찰 문건을 비롯한 일부 문건은 수석실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직접 보고가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이 불법사찰한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하거나 먼저 청와대에서 요청이 오면 국정원이 작성해 보고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따르면 권 전 수석은 2010년 8월 ‘좌편향 연예인의 활동 실태 및 고려 사항 파악’, 2011년 12월 ‘마약류 프로포폴 유통 실태, 일부 연예인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소문 확인’을 국정원에 각각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찬 기자 jcha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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