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업계에 성추행 사건으로 파문이 일어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에서도 성추행 사건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건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조선업 불황과 그로 인한 구조조정의 칼날로 지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낸 기업 중에 하나다. 또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내기 위해서 직원들의 희생을 요구해왔던 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그들의 희생에 보답할 길을 조금이라도 모색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추행 파문이 사내에서 반복된다는 것은 그런 책임을 다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서로에 대한 신뢰로 이뤄진 단합이 필요하다. 함께 하고 있는 동료와 조직에 대한 신뢰가 서로에게 격려가 되고 힘든 시기를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돼 준다. 

하지만 조직에 대한 믿음을 깰 수 있는 가장 큰 독은 성추행 같은 위계에 의한 범죄행위들이다. 이는 상사 또는 동료에 대한 믿음을 잃게 만들고 조직에 대한 충성커녕 배신감으로 분열시키게 된다. 

기업은 배와 같다. 망망대해에 생존을 위해 같이 조화 속에 노를 저을 수 있어야 앞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성추행 같은 위계에 의한 범죄는 인권 문제를 넘어서 조직의 위기극복을 위해서도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되는 문제다. 

SNS 기사보내기

키워드

#기자수첩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