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 수원화성

[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세계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맞은 수원화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 화성문화’를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원화성박물관이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기념해 2일 화성박물관에서 ‘동아시아 성곽유산과 수원화성’을 주제로 연 학술대회에서 기조 강연한 이달호 수원화성연구소장은 “수원화성뿐 아니라 수원시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계획을 수립해 ‘신 화성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수원화성의 세계유산 등재 20주년과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강연한 이 소장은 “수원화성과 만석거•축만제를 포괄하는 농업문화유적, 정조 이후 농업의 중심지였던 농촌진흥청 부지와 옛 서울대 농과대학까지 활용하는 원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수원 전역에 산재한 문화재와 화성을 연계한 포괄적 이용계획을 세우자”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밖에 수원화성의 특성을 활용한 건축물 복원, 성곽 내외 도시경관 창조, ‘인문학 도시 수원’에 걸맞은 새로운 문화 창출, 공연예술 도시 지향, 무예24기 전시관•상설 공연장 설립 등을 제안했다.

더불어 ‘세계유산제도와 국내 성곽의 보존관리’를 발표한 신영문 서울시청 한양도성도감과 학예연구사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유산에 등재된 성곽은 모두 도시를 매개로 축성됐기 때문에 해당 도시 주민을 배제하고 성곽 유지•관리를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수원시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수원화성 보존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고 협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사는 “수원화성은 성 내부 전체가 완충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서 지역 주민의 협조 없이는 완충 구역 관리가 어렵다”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점차 슬럼화되고 있는 성벽 주변 지역 주민들의 삶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지역주민과 문화재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20년 뒤를 내다본다면 지역 주민에 대한 투자는 문화재에 대한 직접 투자 못지않게 큰 소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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