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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이슈

[홍경환 칼럼] 빅데이터로 살펴보는 2018 지방선거…경기도지사

내년 지방선거는 어떻게 결론이 날까?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우리 정치지형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다. 우리 정치는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 마다 보수궤멸‧진보궤멸을 거듭해왔고, 그럴 때 마다 <보수정권100년><진보정권 100년>을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예측 되로만 이뤄지지 않았다.  

2002년 대선 직후에는 한나라당 간판으로 수도권에서 국회의원 당선 될 수 있을 것이냐는 회의론이 대두됐지만, 불과 1년 만에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독수리 오형제(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에 대해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최병렬 대표가 정치적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염려 해줄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정치적 호황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여당 측 후보로 나선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하면서 진보진영은 궤멸 위기에 몰렸다. 이런 우려는 총선에서 고스란히 적용돼 통합민주당은 81석을 얻는데 그쳤다. 

반면 보수 정치권은 한나라당(153명), 자유선진당(18명), 친박연대(14명), 친박무소속연대(12명) 등 197명에 달하는 당선자를 냈다. 하지만 불과 5년 만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정권교체를 당연시 여기는 상황이 전개됐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정권교체에 실패했고, 이후 보수정권 100년이 현실화되는 듯 했다. 

그렇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어떻게 될까? 우선 이재명 성남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빅데이터 흐름부터 살펴보자. 



큰 틀에서 이재명 시장이 대중적 관심도 측면에서 남경필 지사를 압도한다. 하지만 이재명 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데이터를 해석함에 있어서 유의해야 할 사안이 하나 있다. 보통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한 뒤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르는 등식이 대선 공식에 적용되는데, 이재명 시장은 이미 대선 후보군에 이름을 등록해 놓은 상태라는 것이다. 

이재명 시장이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선거 캠페인을 전개하느냐에 따라 빅데이터 그래프 곡선은 지금과 180도 바뀔지도 모른다.  

그럼 지난 대선 당시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남경필 지사는 어떨까? 대중들은 남경필 지사에 대해 이재명 시장처럼 ‘대선 후보군’으로 점찍고 있을까?

남경필 지사와 유승민 의원을 비교하는 지난 5년간의 구글트렌드를 추출해봤다. 



유승민 의원의 경우 부침이 있지만, 대중적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가 3~4번 정도 있었다. 물론 남경필 지사도 두 번 정도 대중의 집중 조명을 받은 시기가 있긴 하다. 위 그림에서 보라색 동그라미를 친 부분인데, 남경필 지사 아들의 비도덕적 행위가 원인이었다. 

여기까지만 살펴보면 남경필 지사는 상당히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선거는 데이터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정치공학‧선거공학의 관점에서 보면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 관심이 적다는 것이 남경필 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위의 그래프에서 노란색 점은 대통령선거 투표율, 초록색 점은 지방선거 투표율이다. 역대 선거 투표율을 살펴보면 지방선거 투표율이 대선 투표율보다 대략 20%정도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대선 투표율이 77.2%를 기록했으므로, 이런 공식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적용된다면, 대략 50% 중반정도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전망은 이재명 시장에게 그리 달가울 게 없다. 

두 번째는 선거구도이다. 선거구도는 크게 인물‧이념 프레임과 정책대결 두 가지 측면으로 나뉜다. 일단 인물과 이념 부분을 먼저 살펴보자. 

남경필 지사 입장에서는 분열된 보수 유권자를 모두 끌어 모으고, 여기서 최대한 중도층으로 확장을 시도해야 승산이 있다. 진보든 보수든 최대한 고정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공략하는 게 거의 공식처럼 돼 있다.

남경필 지사 또한 이런 전략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왔다. 진보 정치인의 당선을 반대하는 보수성향 표는 한나라당 공천을 통해 기본적으로 확보했고, 중도성향 유권자는 본인의 개혁적 보수 이미지를 통해 공략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죽어도 보수’ 성향의 표는 한국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설상가상인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재판으로 중도성향 유권자들이 진보 쪽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남경필 지사가 바른정당 자강파보다 통합파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런 상황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이 남경필 지사에게 득이 많을지 실이 많을지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한국당과의 통합으로 남경필 지사의 개혁적‧합리적 이미지 상당 부분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정책 국면이다. 역대 선거에서 정책이 결과를 좌지우지한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교과서적으로 살펴봐야 할 선거가 하나 있는데, 2002년 서울시장 선거이다. 당시 선거는 청계천 복원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선거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정책대결‧정책선거는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시장 둘 다 원하는 국면이다. 둘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두 사람의 정책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이재명 시장 입장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정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안정감 있는 인물로 업그레이드 하려 할 것이고, 남경필 지사 입장에서는 이재명 시장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를 굳히려 할 것이다. 

최근 두 사람이 맞붙은 ‘버스준공영제 vs 버스공영제’ 논쟁이 대중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트렌드에서 버스준공영제와 버스공영제에 대한 검색 트레픽 증가 현황을 보면, 논란이 된 이후 검색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버스준공영제 검색량이 버스공영제보다 더 많다는 점에서 남경필 지사의 득점 포인트가 이재명 시장보다 더 많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문제는 버스준공영제 이슈가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 전체를 끌고 갈 만한 대형이슈가 되는지 여부다. 남경필 지사 입장에서는 이번 이슈를 계속 확대 재생산 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맞지만, 단순한 이념 공방으로 흘러가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 버스준공영제 시행을 통해 경기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 여부에 대해 명확히 하는 득점 포인트를 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이재명 시장 또한 버스공영제를 선악의 구도보다 시민들에게 어떤 직접적인 이득이 주어지는지에 대해 명확히 하면서 여론전을 펼쳐야 할 것이다. 만약 버스공영제 문제에 있어서 불리하다는 판단이 든다면, 또 다른 정책 이슈를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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