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9~11월 계약농가 인삼수확기
농가 선정부터 수확까지 8년 간 7번 안전검사

19일 충남 공주에 위치한 인삼 농가에서 한 할머니가 인삼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 19일 충남 공주에 위치한 인삼 농가에서 한 할머니가 인삼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공주=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8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날. KGC인삼공사의 계약농가가 인삼을 수확하는 날이다.

6년 근 홍삼을 수확하는데 들어가는 기간이 6년이 아닌 8년인 이유는 심기 전 2년 간 토양 개량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100% 계약 농가를 통해서만 인삼을 수매하는 KGC인삼공사는 인삼 재배 전부터 과학적인 토양 분석을 통해 우량 재배지를 선정할 뿐 아니라 2년 간의 예정지 관리를 거친 후에야 본격적인 인삼 농사에 들어가게 된다.

농가는 8년 간 7번에 걸쳐 총 296가지의 안전성 검사를 받게 된다. 이는 단일 작물로는 세계 유일한 관리 프로세스다.

인삼 수확에 사용되는 컨베이어체인이 탑재된 트랙터의 모습(왼쪽), 이 트랙터가 밭을 지나가면 뒤로 떨어진 인삼을 파삼과 언삼으로 구분해 담는다. <사진=이해선 기자>
▲ 인삼 수확에 사용되는 컨베이어체인이 탑재된 트랙터의 모습(왼쪽), 이 트랙터가 밭을 지나가면 뒤로 떨어진 인삼을 파삼과 언삼으로 구분해 담는다. <사진=이해선 기자>
지난 19일 서울에서 약 2시간 달려 도착한 곳은 충남 공주에 위치한 인삼농가. 오전 10시 쯤 도착한 밭에는 새벽 6시부터 수확을 시작한 이들이 잠시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었다.

“올해는 가물어서 그런지 삼이 말라서 걱정이네” 휴식을 취하고 있던 한 아주머니의 말이다. 재배한 인삼의 무게에 따라 가격을 받는 만큼 삼이 마르는 것을 민감하게 여긴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국 약 1만여 개의 계약 농가를 보유하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9~11월 사이 10주간을 ‘간편수매기간’으로 지정해 본사 직원이 입회한 상태에서 수확을 실시한다.

8년 간 철저히 품질관리를 해 온 만큼 외부에서 다른 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확 전 과정은 본사 직원의 지휘와 감독에 의해 진행된다. 

사전 검사를 통해 책정된 예상 수확량에 따라 상자가 배정된다. 이날 약 900평 규모의 밭에 배정된 상자는 총 90개. 한 상자 당 담기는 인삼의 무게는 30kg이다.

현장 관계자는 “평당 4kg의 인삼이 나오면 ‘대박’으로 본다”며 “평당 3kg 정도면 무난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확한 인삼의 무게를 재서 상자당 30kg에 맞춰 포장을 하고 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 수확한 인삼의 무게를 재서 상자당 30kg에 맞춰 포장을 하고 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잠시 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갔다.

도구 등을 사용해 한 뿌리씩 캐내지 않을까 하는 기자의 예상과 달리 실제 인삼을 수확하는 모습은 ‘줍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해 보였다.

컨베이어체인이 탑재된 트랙터가 밭을 지나가면 뒤로 인삼이 우수수 떨어졌다. 사람들은 이를 주워 파삼(부러지거나 쪼개져 원삼 규격에 맞지 않는 삼)은 포대에, 원삼은 상자에 분류해 넣었다.

30kg 단위로 상자에 담긴 인삼은 구매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구매장에서는 인삼의 약 15~20% 정도를 쏟아 샘플링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책정된 가격에 따라 농가에 인삼 값이 지급된다.

전국에서 수확한 인삼들은 홍삼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고려인삼창’으로 모인다. 5만6000여 평의 부지에 2만2000평(7만2727㎡)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세계 최대의 홍삼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수확 된 수삼(밭에서 캐낸 말리지 않는 삼)이 홍삼이 되기 위한 과정은 수삼 세척부터 시작됐다. 최신식 설비로 수삼을 세척하고 난 후 크기별로 선반에 나누어 담으면 이 수삼들은 찌는 과정이 이루어 질 ‘증삼기’로 향했다. 

현장을 안내하던 고려인삼창 관계자는 “밭에서 수확한 수삼을 증삼기에 넣어 찌기 전까지 일련의 과정은 모두 48시간 이내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고려인삼창 옥상에 마련된 건조장. <사진=KGC인삼공사 제공>
▲ 고려인삼창 옥상에 마련된 건조장. <사진=KGC인삼공사 제공>
거대한 증삼기가 쪄낸 홍삼은 고려인삼창 옥상에 마련된 특수 시설에서 15~20일 동안 건조된다. 자연광과 바람으로 수분을 14% 미만으로 맞추면 비로소 10년을 두고 먹을 수 있는 홍삼이 탄생한다.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 붉고 단단한 ‘홍삼’으로 변신을 하면 다음으로 정형, 선별대로 향한다.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들을 보유한 숙련된 직원들의 손에 맡겨진 홍삼들은 크기, 조직 등을 살펴 등급이 나누어지고 모양도 예쁘게 가다듬어 진다. 

뿌리삼이 생산되고 있는 공정을 둘러본 후 ‘홍삼농축액’을 만드는 시설로 이동했다. 홍삼농축액을 100% 담아낸 ‘홍삼정’은 정관장을 대표하는 제품이자 다양한 정관장 홍삼제품들의 베이스가 된다. 총 4개의 라인에서 생산되는 홍삼농축액의 양은 4.3톤, 금액으로는 30억 원 가량의 양이다.

고려인삼창 관계자는 “한 해 중 인삼수확철은 가장 바쁜 시기”라며 “현재 직원들이 교대근무를 통해 24시간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총 수확량은 8100톤 이었는데 올해는 예상 수확량은 9800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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