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장관은 20일(현지시각) 브뤼셀에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회담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EU 및 회원국들이 우리나라의 매우 중요한 동반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해 한-EU 위기관리협정의 발효 이후 우리 해군(청해부대)의 EU 소말리아 해적작전 참여 등으로 한-EU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정무, 경제를 넘어 위기관리 분야로까지 확대•심화되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또 강 장관은 EU가 스텔라데이지 호 우리선원 실종사고와 관련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등 협조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에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한국이 EU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이며 “한-EU 관계가 최상의 수준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측의 EU 위기관리 작전 참여에 사의를 표하고, 양자•지역•글로벌 차원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또 이날 강 장관과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제재와 압박 강화를 통해 북한의 셈법을 바꾸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아울러 양측은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밝은 미래를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지속 발신하는 등 북한을 비핵화 과정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강 장관은 특히 EU가 10.16 대북 독자제재 추가 조치를 채택해 북한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보낸 것을 평가하였으며,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이번 추가 독자제재의 목적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함으로써 정치적 해결의 길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또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반도내 긴장이 더욱 고조되지 않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자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도 EU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