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6316야드)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우승상금 3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고진영(하이트진로)이  최종합계 19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 후 고진영은 언론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고진영은 LPGA 자동진출권을 획득했지만 출전 문제는 올 시즌  KLPGA를 마무리 하면서 천천히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고진영과의 일문일답.

Q. 19언더파로 대회 사상 최저타를 기록했다. 경기 전반에 보기를 2개 범했는데 그 뒤에 어떻게 경기를 이끌어갔는지?

 

고: 초반에 보기 2개를 범해서 너무 놀랐다. 하지만 골프는 끝까지 모른다는 것을 느꼈다.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혼자 긴장을 받으면서 했던 것 같다. 조언을 계속 옆에서 받으면서 어떤 상황이 와도 내 스스로 더 기회는 올 거라고 되뇌면서 플레이 했다. 하나님이 도와주신 것 같다.

  

Q. LPGA 첫 우승이고 세계 랭킹 2위 박성현 선수를 제치면서 우승했다. 이 우승의 의미는?

고: 굉장히 큰 의미 있는 오늘 라운드였다. 인지언니, 성현언니가 한국에 있을 때 의도치 않게 언니들과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번 역시 우승 기회가 왔지만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 언니들이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고 나보다 세계랭킹이 훨씬 높은 언니들이기 때문에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는 느낀 점이 많았던 대회였다.

  

Q. LPGA 우승을 고국인 한국에서 했다. 이 우승의 의미는?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에 갤러리들이 많이 따라다녔는데 기분은?

고: 한국에서 우승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별다른 기분을 못 느꼈다. 내가 처음으로 우승한 LPGA 대회가 고국에서 열린 대회라서 좀 더 뜻 깊은 것 같다. 갤러리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인지언니, 성현언니 팬층이 얼마나 두꺼운지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다들 “성현언니 파이팅”, “인지언니 파이팅” 소리가 있었는데 나는 없어서 조금 속상했다. 그렇지만 기독교인 천만 명이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던 것 같다. 나에게 있어 좋은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오늘 버디 6개를 했는데 14번 홀을 되짚어 보면, 굉장히 어려운 2퍼트를 성공했다. 그때 상황은?

고: 러프로 갔다. 언니들은 그린 위 좋은 위치에 있었다. 나는 러프였기 때문에 진짜 어려운 샷이라 생각했는데 잘 친 샷이었다. 연습 때도 해보지 않았던 장소에 공이 가서, 퍼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생각보다 첫 퍼팅이 잘되었고 사실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그냥 들어갔다(웃음)

  

Q. 파이널 라운드 우승을 확정지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고: 어제 저녁부터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 그냥 스스로 후회 없이 한 플레이에 울컥했다.

  

Q. LPGA 직행 티켓을 따냈는데, 2가지 경우가 있다. 올 시즌부터 바로 LPGA에서 뛰던지 아니면 내년에 개막 후에 뛰는 경우가 있다.

고: 아직은 모르겠다. 다음 주에 KLPGA 대회가 있어서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내일부터 일정이 있어서 확답을 드리진 못하겠다.

  

Q. 2번 3번 보기를 계속 하면서 동타, 그리고 역전을 당했다. 그때 심정과 그것을 극복하는 자신과의 싸움은 어땠나?

고: 2번, 3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다. 그 2홀에서 유독 바람이 많이 불었다. 굉장히 클럽을 선택하기 힘들었고 바람도 제대로 체크를 못했다. 선두를 내주고 굉장히 힘들게 플레이했다. 내 스스로에게 관대하게 생각하면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 대신 쳐 주세요’ 하며 속으로 기도했다.

  

Q. 11번 홀에서 아주 짧은 펏을 놓쳤다. 그때 어떤 상황이었고 그런 퍼트를 놓치면 정신이 혼미해지는데 그 이후 굉장히 잘 쳐서 버디를 잡았다. 그때 심정은? 남은 KLPGA대회를 어떻게 준비할지?

고: 자국이 있었다. 디봇인지 정확하게 확인하려고 인지 언니에게 물어보니 잔디가 녹아서 울퉁불퉁한 것 같다고 했다. 캐디인 딘도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그렇구나’ 하고 쳤는데 내가 퍼팅 라인을 잘못 봐서 안 들어갔다. 사실 충격이긴 했다.

현재는 KLPGA에서 뛰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남은 대회에 좀 더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 나의 팀원 그리고 부모님과 충분히 고민 한 후에 결정을 해도 될 것 같다.

  

Q. 7번 홀에서 박성현 선수가 3 퍼트로 파에 그쳤는데 고진영 선수는 5M 퍼트 성공을 했다. 7번 홀 버디를 낚으면서 8, 9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당시 심정은?

고: 성현 언니가 거리가 많아서 투온하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핀의 위치가 어려웠고 세 번째 샷을 잘 쳤다. 언니가 이글 퍼트를 공격적으로 했다. 그래서 나는 안정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퍼팅을 했는데 내 계획대로 홀인이 되어서 좋았다.

  

Q. 초반에 보기를 하면서 표정이 어두웠다. 하지만 9번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표정이 풀렸다. 본인이 생각하는 승부처는 어디였나?

고: 후반 시작하면서가 승부처라고 생각한다. 14, 15, 16번 홀이 정말 중요했다고 본다. 이 세 홀이 승부처가 된 것 같다.

  

Q.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본인의 신앙 생활은 어떻게 해오고 있는지?

고: 오늘도 일요일이니 교회에 갔어야 했는데 못 갔다(웃음). 이번 주 저녁마다 유투브를 찾아서 영상을 보고 믿음이 깊어졌다. 그리고 유투브에 ‘성경이 옳다’라는 영상을 많이 찾아보면서 성경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초반에 굉장히 긴장하면서 캐디인 딘과 이야기 많이 했다고 했다. 딘은 굉장히 경험이 많은 캐디인데 선수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고: 딘은 굉장히 냉철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친구이다. 그래서 가끔 무서울 때도 있다. 딘과 나는 정말 좋은 궁합인 것 같다.

 

[폴리뉴스=문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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