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을 지키려는 자유한국당 vs 대선의 여세를 몰아 정권 교체 하려는 더불어민주당

PK지역(부산·경남·울산)은 차기 지방선거에서 보수와 진보 두 진영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지는 최대 접전지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호남권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자유한국당과는 다르게, 지난 2017년 5·9 19대 대선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을 바탕으로 현재 도지사 자리가 공석인 경남까지 노리고 있다.

한국갤럽에서 자체조사로 실시한 10월 10~12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평가는 전국적으로 긍정 73%, 부정 19%로 나타났으며, 부산·경남·울산에서는 긍정 67%, 부정 30%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전국조사는 민주당 48%, 자유한국당 11%, 바른정당 8%, 국민의당 5%, 정의당 5%이며, 부산·경남·울산에서는 민주당 45%, 자유한국당 15%, 바른정당 8%, 국민의당 6%, 정의당 4%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의 강세가 유지되던 PK지역은 19대 대선 이후 그 판세가 크게 바뀌었다. 여당 강세인 이 분위기가 지방선거로 이어져 정권 교체가 일어날지, 아니면 보수 야당이 다시 수성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한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의 보수 대통합 흐름의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산에 새 바람을 일으킬 시장은 누가 될 것인가?

부산은 보수 정당이 지금까지 계속 집권해 온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38.71%), 홍준표 (31.98%), 안철수 (16.82%), 유승민 (7.21%), 심상정 (4.85%) 후보 순의 득표율을 보였다. 민주당으로서는 지난 대선의 기세를 바탕으로 보수 정당의 부산 연속 집권을 막기 위해 부산시장 선거에 힘을 쏟을 분위기다.

좌측부터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박재호 의원, 최인호 의원<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박재호 의원, 최인호 의원<사진=연합뉴스>

부산광역시 동구청장과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오거돈 전 제13대 해양수산부 장관과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박재호 의원, 참여정부 청와대 부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를 역임한 최인호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하마평에 올랐지만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이종혁 최고위원, 서병수 부산시장, 박민식 전 의원, 국민의당 배준현 부산시당 위원장,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이종혁 최고위원, 서병수 부산시장, 박민식 전 의원, 국민의당 배준현 부산시당 위원장,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에서는 서병수 현 부산시장이 재선 의지를 밝혔다. 또한 홍준표 대표의 측근이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인 이종혁 전 의원과 제18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조경태 의원,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정훈 의원 등 4선 의원들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이었던 박민식 전 의원은 경선준비를 본격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시장은 공천과 관련해 홍준표 당 대표와 마찰이 있었다. 게다가 유기준, 조경태, 김정훈 의원은 부산시장 도전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당 내에서는 마땅한 후보가 없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당은 배준현 부산시당 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내 일부에서 안철수 당 대표의 부산시장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안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바른정당은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인 3선의 김세연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교섭단체 정당 기준인 20석을 깨야 하는 상황이라 출마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기현 울산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

울산광역시장 지방선거는  재선 도전을 가장 먼저 밝힌 김기현 울산시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기세가 오른 민주당에서 누가 도전장을 내밀지가 관건이다.

지난 대선 울산의 후보별 득표율은 문재인 (38.14%), 홍준표 (27.46%), 안철수 (17.33%), 심상정 (8.38%), 유승민 (8.13%) 후보 순이었다.

좌측부터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민주당 임동호 최고위원, 심규명 전 울산시당 위원장<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민주당 임동호 최고위원, 심규명 전 울산시당 위원장<사진=연합뉴스>

민주당에서는 진보성향의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울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울산시당 위원장인 임동호 최고위원, 심규명 전 울산시당 위원장, 김용주 변호사 등의 경선 출마설이 나온다.

좌측부터 김기현 울산시장,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 국민의당 이상범 전 북구청장,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 정의당 조승수 전 북구청장<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김기현 울산시장,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 국민의당 이상범 전 북구청장,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 정의당 조승수 전 북구청장<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김기현 현 울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5선의 정갑윤 의원은 울산시장 출마는 선당후사의 태도로 당의 뜻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영희 시당위원장과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바른정당에서는 울주군 출신인 4선의 강길부 의원이 거론된다. 2014년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선에서 김기현 시장과 맞붙은 이력이 있다.

정의당에서는 전 울산 북구청장인 조승수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무주공산인 경상남도를 취할 정당은 어디인가?

경남의 지난 대선 득표율은 홍준표 (37.24%), 문재인 (36.73%), 안철수 (13.39%), 유승민 (6.71%), 심상정 (5.32%) 순이며, 홍 후보가 문 후보에 0.5%의 미세한 차이로 승리했다. 

경남도지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퇴로 공석이다. 지난 대선에 보수의 강력한 텃밭이라는 경남의 표심이 무너지면서 민주당은 도지사 교체를, 자유한국당은 수성을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좌측부터 공민배 전 창원시장,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공민배 전 창원시장,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사진=연합뉴스>

민주당에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4선의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김경수 의원은 “초선에 국회의원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중도사퇴는 맞지 않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윤한홍 의원, 이주영 의원, 박완수 의원, 김영선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윤한홍 의원, 이주영 의원, 박완수 의원, 김영선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의 측근이자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의원과 제17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5선의 이주영 의원, 전 창원시장인 박완수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한나라당 대변인과 최고위원이었던 김영선 전 의원은 출마를 선언했다.

좌측부터 국민의당 강학도 경남도당 위원장, 바른정당 신성범 인재영입위원장,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국민의당 강학도 경남도당 위원장, 바른정당 신성범 인재영입위원장,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의 강학도 경남도당 위원장과 바른정당의 신성범 인재영입위원장, 정의당의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신성범 위원장은 지난 9월 19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내년 출마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10월 2일 퇴원하여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10~12일 한국갤럽 자체 실시 여론조사
http://www.nesdc.go.kr/result/201710/FILE_201710130941249930.pdf.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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