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낙관적인 전망 4%에선 벗어났지만 여전히 비관적 전망 우세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이 향후 1년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지난해 말 조사결과보다는 긍정적인 응답이 증가했지만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더 높았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0~12일 3일 동안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경기 전망에 대해 24%는 '좋아질 것', 30%는 '나빠질 것', 43%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3%는 의견을 유보했다. 작년 말 조사에서는 '좋아질 것'이 4%에 불과했고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66%로 매우 비관적이었지만 이번 달 경기 전망은 작년 말보다는 긍정적이었지만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했다.

지난 9월 조사에서는 좋아질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26%이었고 나빠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은 34%였으나 이번 조사에는 낙관과 비관적 전망 모두 소폭 하락했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22%가 '좋아질 것', 20%는 '나빠질 것', 57%는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작년 말에는 살림살이 낙관론이 역대 최저치인 11%, 비관론은 42%를 기록한 바 있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43%, '감소할 것' 22%, '비슷할 것' 31%다. 작년 말 우리 국민 66%가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시름 던 상황으로 보인다. 그러나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9월 대비 6%포인트 줄었다.

노사분쟁에 대해서는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41%로 9월 47%에서 6%포인트 줄었다. 한 달 전 조사 시기는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 KBS·MBC의 총파업 돌입 즈음이었다. 두 방송사의 파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나, 그때보다는 주목도가 높지 않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56%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9%만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 전망 관련 다섯 문항 모두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들보다 직무 부정 평가자들이 더 비관적인 경향을 보였다. 양자 간 인식 차는 경기, 살립살이, 실업자 전망에서 상대적으로 크며 그다음은 노사분쟁, 국제분쟁 순이다. 현재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북한 문제, 정치 보복 등이 최상위에 있지만, 경제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평가 요소임을 보여준다.

과거 한국인의 경기 전망 추이를 보면, 1980년대는 대체로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섰으나 1990년대는 낙관과 비관 우세가 교차 혼재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했다. 과거 38년간 조사 중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낙관론 최고치는 1983년의 69%, 최저치는 국정농단 파문이 거세게 몰아쳤던 2016년의 4%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2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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