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관참시하듯 보복사정 일관에 한가한 벙커 구경”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div>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전날 청와대에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구성 합의에 대해 “대통령의 실정과 책임을 국회와 야당에 전가하는 책임회피기구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야정 협의체는 대통령의 진정성이 전제돼야 실질적으로 운영이 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협치 의지가 없다면 국회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쇼(Show)통’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부에 대한 정치보복을 부인한 대통령의 말씀은 사실상 궤변에 불과하고, 인사참사와 5대 비리 공약 파기에 대해 유감 표명에 그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국가 사정기관을 총동원해 부관참시하듯 보복사정으로 일관하면서 협치쇼를 하면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 만찬은 북한의 현실적 핵무기 앞에서 국민을 안심시킬 실질적 대책 없이 한가한 ‘벙커 구경’으로 끝났고, 대통령은 독선과 불통밖에 보이지 않았다”면서 “평화를 원하고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너무나 뻔하고 당연한 말의 성찬으로 끝났다”고 혹평했다.

그는 “6·25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라는데 어제 청와대 회동이 국민에게 착시현상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대화 타령과 평화구걸이 아니라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을 단호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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