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겪었던 배우 김규리가 자신이 피해자임이 밝혀졌음에도 여전히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 2008년 자신의 미니홈피에 썼던 게시글을 다시 올리며 심경을 밝힌 가운데 과거 캄보디아에서 흘린 눈물이 재조명 되고 있다.

김규리는 지난 2014년 MBC '나누면 행복' 촬영을 위해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과 함께 캄보디아 코콩 지역에 머물며, 나눔 활동을 펼쳤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6시간 떨어진 코콩 지역을 방문한 김규리는 특히 도움이 필요한 3가정을 만나 그들의 아픈 일상을 접하고, 위로했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여러 아이들 중 김규리를 가장 가슴 아프게 한 건 쓰레기 더미에서 사는 맙(여,14세).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10년이 넘게 쓰레기더미에서 재활용품을 골라 생계를 유지하는 맙과 월(여,9세) 자매를 만난 김규리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한편 김규리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08년 5월1일에 썼던 글 전문"이라며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벌어지던 당시 미니홈피에 썼던 글의 전문을 올리며 심경을 털어놨다.

김규리는 "국민의 건강권은 보수적으로 지켰으면 했고 검역주권 포기한것이 (미국과) 내내 마음에 걸려서 썼던 글"이라며 "초등학교에서도 배우는 '수사법'..수사법으로 이뤄진 문장은 제 글의 전체가 아니다"라 밝혔다.

김규리는 "저는 그저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9년하고 5개월..젊은 치기에 썼던 글"이라며 "십년이면 글의 댓가는 충분히 치룬것 같다. 더이상의 혼란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끝으로 "걱정 끼쳐드리고 또 부족해서 늘 죄송하다"면서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도 부족한 세상이다"라 글을 마무리했다.

김규리는 지난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데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녀는 '청산가리를 먹어라', '아직도 안 죽었느냐'는 악성 댓글들에 시달리며 자살을 기도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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