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환 칼럼] 문재인 정부, 전략적 승리 위해 전술적 패배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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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들은 대통령에 대해 어떤 부분들을 궁금해 할까? 그리고 대통령에 대해 검색하는 목적이 무엇일까?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구글 트렌드를 살펴봤다.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되는 항목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뉴스이다. 그 뒤를 잇는 항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이다. 이 같은 데이터는 대중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하는지를 가장 궁금해 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막말(?)을 많이 하는 분이기 때문에 대중들이 그의 발언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럼 전임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어떨까? 연관 검색어 4위와 5위를 speech(연설)가 차지하고 있다. 

    데이터를 보면 미국 대중들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가 어떤 발언을 하는지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은 듯하다. 



    그렇다면 국내 유권자들은 대통령의 어떤 부분들을 가장 궁금해 할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살펴보면 비슷한 듯 하면서도 미국과는 조금 다르다. 

    한국인들은 미국과 달리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기보다, 대통령의 지지율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이런 결과는 문재인 대통령이 워낙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낙관적인 해석만 할 수 있을까?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 및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의 구글 트렌드를 비교해봤다. 

    국회 부결 이후 김이수 전 후보에 대한 검색량은 폭증했다. 그리고 곧 이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의 국회 부결 여부에 대한 관심으로,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검색량도 폭증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검색량은 늘어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검색이 늘어난 시점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회가 ‘부적격 보고서’를 채택한 시점이다. 

    일부에서는 사법부와 행정부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임명은 대통령의 인사권으로 고도의 통치 행위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여권 일각의 시각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  


    좀 더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김이수 헌법재판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호남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현 정부와 여당의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수도권의 관심은 PK(부산, 경남)지역보다 못하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관심 또한 마찬가지이다. 관심이 호남에만 치중돼 있을 뿐 아니라, 충청 지역에서 낮은 관심을 보이는 것 또한 유심히 지켜봐야할 것이다. 

    유권자수가 적은 곳이기는 하지만 충청북도 지역의 관심은 외국의 관심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개혁 적임자로 내세운 후보자의 낙마에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은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메시지와 홍보, 그리고 전략 파트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통령의 지지율에 심각한 누수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필자는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본격화되기 이전 빅데이터 상으로는 전조 증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권의 대응 방식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지금까지의 대응 패턴을 봤을 때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단기적 이익(전술적 이익)에만 집착하고, 장기적 이익(전략적 승리)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데이터만 놓고 본다면 기획, 메시지, 홍보 파트가 유기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나왔던 각종 예측과는 전혀 다른 일들이 수없이 벌어질 듯하다. 

    홍경환 칼럼니스트 tankg@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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