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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이슈

[홍경환 칼럼] 배추, 삼겹살. 그리고 대통령

배추 가격이 심상치 않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2010년 가을 배추 대란을 생상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원을 넘어가면서 온 국민의 관심은 배추가격에 쏠려 있었다. 정부 통계를 보면 현재 배추 한포기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2010년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한 달 남은 추석 때까지 날씨 변수에 따라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7월 말 고온 현상으로 배추 가격이 오를 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고랭지 배추 재배 현장을 방문하는 등 배추 수급 안정에 촉각을 기울였다. 당시 농식품부는 고랭지 배추 작황이 좋다며 8월 중순 이후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예측은 빗나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를 보면 8월 넷째주에 가격 상승폭이 조금 둔화됐을 뿐. 8월 내내 배추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렇다면 빅데이터 지수는 어떨까?



2010년 배추 대란이 일어난 이후 김장철(11월부터 12월까지)만 되면 배추에 대한 검색이 폭주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배추에 대한 검색량이 2010년 가을과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고, 김장철 발생하는 배추 검색량과 비교해도 크게 이슈화 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배추에 대한 검색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하나 재미있는 것은 배추와 대통령에 대한 검색량이 연동된다는 사실이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2010년 배추 대란이 발생하기 이전 배추에 대한 검색량은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었고, 대통령에 대한 검색량은 이와 상관없이 급격히 늘어났다가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2010년부터 배추 가격이 상승하면 뒤 이어 대통령에 대한 검색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외를 뽑으라면 올해 5월이다. 당시 대선으로 인해 대통령에 대한 검색량이 폭발했지만, 배추에 대한 검색량은 평이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4년 11월에도 김장 수요로 인해 배추 검색이 늘어났지만 대통령 검색은 늘어나지 않았다. 

2014년 배추와 대통령 검색이 연동되지 않은 것은 그해 배추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즉 배추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질 때만 대통령과 검색어 연동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검색어도 대통령과 연동이 될까?


그래프만 보면 언뜻 잘 보이지 않지만, 2010년 가을부터 2012년 봄까지. 그리고 2015년 봄부터 2016년 봄까지 삼겹살과 대통령 검색량이 연동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배추만큼 뚜렷하지는 않지만 국민 대표 먹거리인 삼겹살도 대통령과 검색량이 연동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배추, 삼겹살 이외에 계란도 대통령과 검색량이 연동되는 현상이 보인다. 대통령과 검색량이 연동되는 국민 먹거리를 찾으려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식탁 물가가 불안정해지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옛 말에 임금은 백성을 하늘로 섬기고, 백성은 밥을 하늘로 섬긴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정치적 현안이 국민들의 생존 즉 먹고 사는 문제임을 지적한 말이다. 

지난 2010년 아랍을 휩쓸었던 ‘자스민 혁명’도 국제 밀 가격 상승이 원인이 됐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굉장히 통찰력 있는 격언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권을 보면 대통령이 잘했다 못했다를 놓고 갑론을박은 많은 듯한데,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너무 아끼는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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