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사람 나서야 한다' 기대심리 작용

"제발 도와주십시오"
"대한민국을 살려주세요"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대한 반발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홈페이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쇠고기 파동이 일어난 후, 박 전 대표의 홈페이지에는 연일 누리꾼들이 찾아와 이 같은 글을 남기며 '이명박 대통령을 견제 할 수 있는 사람은 박 전 대표 뿐'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4일, 자정을 기해 현재(오후 3시경)까지 15시간 동안 올라온 글만해도 총 325건.

박근혜 대표의 한 측근은 " 정부 여당이 잇다른 정책 혼선을 빚으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누리꾼들의 글은) 그동안 신뢰의 정치 를 해온 박근혜 대표에 대한 기대감의 표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누군가 힘 있는 사람이 나서서 막아줘야 한다'는 기대심리가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쏠리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지난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박근혜 대표라면 충분히 이명박 정부를 견제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박 대표에게 처음으로 글을 쓴다는 아이디 < 정영기 > 는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바로 잡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은 이명박의 목소리만 대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박근혜 대표님이 있을 때보다 정말 한심할 정도로 변질된 게 한나라당"이라며 "이제는 뒤에서만 계시지 말고 앞으로 나오셔서 국민들을 위해서 정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디 < 정상원 > 은 박 대표를 향해 "지금 국민들의 소리가 안들리나. 지금 저희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곳은 의원님이다. 힘드시더라도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아이디 < 유희정 >은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지금 서민들은 걱정이 되서 잠도 못자고 시위만하고 있을 뿐"이라며 "힘없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의원님께서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100일을 갓 넘긴 딸을 두고 있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이디 < 심선경 > 은 "세상이 이렇게 변해가는데 어떻게 우리 아이를 키울까. 걱정된다"며 "대통령에게 직접 글을 남겨 호소하고 싶었지만 홈페이지가 닫혔다. 이제 국민들의 말까지 듣지 않으려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박 대표에게 "(이 대통령이) 지금 하는 일이 옳은지 그른지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대한민국은 이명박의 것이 아니라는 말을 꼭 해달라"며 부탁했다.

시골에서 소를 키우는 부모님을 두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아이디 < 김희현 >은 "살기좋은 나라를 만드셔야 할 대통령이 국민들을 불안과 공포로 밀어넣고 있다"고 개탄하며 박 대표에게 "쇠고기 수입을 반대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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