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백억 혈세 지원받는 연합뉴스, 혈세를 삼성 재벌 위해 남용”

[폴리뉴스 정찬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사장 문자메시지와 관련해 연합뉴스 인사들의 ‘삼성 사역’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정부 예산지원으로 운영되는 공영통신사의 간부가 대기업의 이해관계에 복무했다는 지적이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 논란과 관련 “충격적인 것은 매년 수백억의 혈세를 지원받는 연합뉴스의 핵심보직인사가 대단히 노골적인 방식으로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사역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공정성과 중립성이 생명인 언론이 도대체 무엇을 위해 모든 것을 내팽개쳤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국민의 혈세를 삼성이라는 일개 대기업 재벌을 위해 남용한, 대단히 우려스러운 사례”라며 “이런 사실은 지난 4월 국정농단 사건의 재판과정에서 드러나 노조의 진상규명 요구가 있었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이제라도 해당 통신사는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은 물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추 대표는 언론사 간부들이 장 전 사장에게 보낸 메시지 논란에 대해 “광고청탁과 사적인 부탁 등 공개된 내용만 보더라도 그동안 삼성이 언론사들을 어떻게 주무르고 관리를 해왔는지 드러난 것”이라며 “해당 언론사들의 현장 기자들은 깊은 자괴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고 언론인으로서의 명예와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가 지목한 연합뉴스 관계자의 삼성경영권 승계 사역 논란을 야기한 문자메시지는 <시사인>이 보도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전 삼성증권 사장)이 삼성물산 합병 건과 관련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지난 2015년 7월에 장 전 사장에게 보낸 메시지다.

보도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밖에서 삼성을 돕는 분들이 많은데 그중에 연합뉴스의 000편집국장도 있어요. 기사 방향 잡느라고 자주 통화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열심이네요. 나중에 아는 척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통화 중에 기사는 못 쓰지만 국민연금 관련 의사결정 관련자들한테 들었는데 돕기로 했다고 하네요”라는 문자메시지를 장 전 사장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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