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서울대 교수 288명이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1일 서울대 교수 288명은 ‘박기영 교수는 과학기술혁신 본부장직에서 즉시 물러나야 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박기영 본부장은 2005년 황우석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었음에도 이를 반성하거나 사죄한 적이 없고, 이 사실 하나만으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박 본부장은 황우석 연구의 문제를 알면서도 화려한 실적과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한 양심 없는 과학자이거나 황우석과 자신의 잘못이 무엇이지도 깨닫지 못할 만큼 실력과 자격이 없는 과학자 둘 중 하나”라고 깎아 내렸다.

그러면서 “이런 인물에게 새 정부의 과학기술정책과 20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의 집행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길 수 없다”며 “한때 동료 교수였던 황우석 전 교수가 벌인 과학 사기의 심각성과 교훈을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 박 본부장이 자리를 지킨다면 이는 황우석과 그 비호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고, 황우석 사태 이후 한국의 대학 사회, 학문 사회가 연구 윤리를 정립하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것이며 한국 과학계에 대한 전면적인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말미에 교수들은 “촛불 시민들이 만들어준 문재인 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황우석 사태의 어두운 그림자가 새 정부 나아갈 길에 어른거려서는 곤란하다. 박 본부장은 즉시 본부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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