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달간 저를 내사해 임태희가 40쪽 보고서 만들어 MB에게 직보”

이재명 성남시장[사진=폴리뉴스DB]
▲ 이재명 성남시장[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1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선거개입과 정치사찰 등 각종 불법의혹 논란과 관련 “(퇴임한 지) 4~5년 밖에 안 지나 (공소시효가 충분해) 거의 모든 범죄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다. 반드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정치사찰, 4대강 사업,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허가 등과 관련 이명박 정부 시절의 불법 의혹과 관련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이에 대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의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그는 “진짜 정치보복은 없는 죄 만들어서 덮어씌우는 것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간첩으로 몬다든지 이런 것”이라며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가하는 것은 상식을 회복하는 것이지,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지, 어떻게 정치보복일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합리적인 사회라면 죄를 지으면 합당한 벌을 받는 게 맞다”며 “권력이 많으면 책임이 더 커진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권력이 크면 책임이 적어지는 방향으로 지금까지 나라가 운영돼 왔다. 좀 저발전 국가인 것이다. 그걸 정치보복이란 이름으로 합리화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자신이 국정원 정치사찰의 피해자라며 “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국민들은 저에 대해 종북, 가족한테 욕했다는 패륜, 논문 표절 이런 것을 얘기한다. 이는 2012년부터 시작된 일이었고, 종북, 패륜, 표절 얘기의 배후 실체는 국정원”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첫째로 시작된 것이 2012년, 통합진보당 수사가 시작될 시점에 저희 가족한테 국정원 직원 김 과장이라는 친구가 접근해 가족 분란을 만들어냈다. 형님한테 이재명이 간첩 30명하고 9월 말까지 구속된다, 간첩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형님은 그것을 100% 믿고 국정원을 출입하면서 저를 ‘종북 시장이다, 북한을 추종하는 시장이다’고 공격하면서 집안 분란이 생겨 결국 안 좋은 일이 벌어졌다”고 자신이 겪은 사례를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종북·패륜의 시작이 됐다”며 “2013년에는 논문 표절 얘기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는데, 석사학위 논문이다. 국정원의 김XX라는 직원이 해당 대학에 가서 논문 표절의 문제를 왜 해결을 안 하냐, 빨리 취소해라, 이런 취지의 압력을 가했다, 그것은 녹음도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제가 새롭게 알아낸 사실은 해당 대학에서 회의록, 학칙 이런 것을 조작해 심사할 수 없는 논문을 심사했다고 하고, 학칙을 저 때문에 바꿨다가 또 바꾼 행위가 드러났다. 해당 대학이 국정원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요받았던 정황”이라며 “서류조작까지 해가며 국정원이 논문 표절로 밀어붙였고 해당 대학은 근거도 없이 표절로 곧 취소할 것이라는 언론플레이까지 해가면서 학칙 만들고, 고치고, 회의록 만들고, 이런 걸 했던 걸 보면, 국정원이 배후에서 심각한 압력을 행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시장은 자신에 대한 정치사찰의 배경에 대해 “2011년 정도에 청와대가 성남시를 석 달간 내사하고, 40쪽짜리 보고서를 만들어 당시 임태희 비서실장이 이명박 대통령한테 직접 직보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그때부터 이것이 기획돼서 체계적으로 계속됐던 것 같다”고 이 전 대통령과 임태희 전 비서실장을 직접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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