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방전쟁’ 가능성 언급, 北 “보다 앞선 선제타격으로 짓부숴버릴 것”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지난달 29일 한미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를 펼쳤다.
▲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지난달 29일 한미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를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다고 보고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며 강력하게 경고했고 북한은 이에 맞서 미국 전략자산의 근거지인 괌에 대한 포위사격작전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했다. 미국과 북한 간의 ‘강 대 강 말 전쟁’의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자기 소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와 관련해 “(김정은은) 정상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북한에 대한 선제 예방전쟁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표현까지 사용한 강력한 경고는 북한이 ‘레드 라인’을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에서 ‘예방전쟁 옵션’을 보다 분명히 해 북한을 위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예방전쟁’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가 이라크 전쟁이기 때문이다.

WP는 앞서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지난달 북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기밀평가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해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북한이 ‘완전한 핵보유국을 향한 도정에서 중대한 문턱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DIA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트럼프 정부의 ‘레드 라인’(한계선)에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ICBM에 핵을 탑재할 수 있게 됨으로써 미 본토를 핵무기로 위협하기 위한 퍼즐의 절반을 풀게 됐다”고 평가하며 ‘퍼즐’의 나머지 절반은 ICBM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라고 지적했다.

북한군 전략군은 9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예방전쟁’ 경고에 맞서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괌도 포위사격 방안은 충분히 검토·작성되어 곧 최고사령부에 보고하게 되며 우리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미국은 전략군의 탄도로켓들이 지금 이 시각도 태평양을 마주 향해 항시적인 발사 대기 태세에 있다는 사실을 똑바로 알며 우리 탄도로켓의 발사 방위각에 깊은 주의를 돌려야 한다”며 “우리가 군사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우리에 대한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이날 별도의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이 새롭게 고안해내고 감행하려는 ‘예방전쟁’에는 미국 본토를 포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선제타격 기도는 우리 식의 보다 앞선 선제타격으로 무자비하게 짓부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식의 앞선 선제타격은 미국의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즉시 서울을 포함한 괴뢰 1, 3 야전군 지역의 모든 대상을 불바다로 만들고 남반부(한국) 전 종심에 대한 동시 타격과 함께 태평양 작전지구의 미군 발진기지들을 제압하는 전면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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