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20년 커버하는 주주환원 정책 검토 중”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과 스마트폰 사업 호조로 올 2분기 사상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해 2분기 2조6000억 원 수준이었던 반도체 영업이익은 1년 만에 무려 3배 수준으로 늘어나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여기에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타격을 받았던 IM(IT모바일) 부문이 사업성과를 내면서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TV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등으로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 호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연간 영업이익 50조 원 시대를 무난히 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급성장세 이어져

올해 들어 반도체 부문 성장세가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분기 4조95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6조31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이번에는 8조 원마저 돌파했다. 시장의 전망치인 약 7조6000억 원을 크게 앞선다.

특히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조 원에서 17조5800억 원으로 46%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2조6400억 원에서 8조300억 원으로 무려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성과를 4차 산업 관련 수요증가 요인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뛰어난 기술 수준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0나노 모바일 D램, 4세대 3D V낸드 기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등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개발하며 성능, 용량, 크기, 전력소모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43.0%에 도달했다. 애플의 전성기 영업이익률이 35%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성인 나타낸 것이다.

반도체 부문, 실적만큼 놀라운 '대규모 시설 투자'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 2분기에 총 12조7억 원을 시설투자에 집행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에 7조5000억 원, 디스플레이 부문에 4조5000억 원이 각각 투자됐으며, 나머지 부분에 7000억 원이 투입됐다. 이로써 상반기 시설투자 누적액은 22조5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 규모인 25조5000억 원에 육박하다.
 
삼성전자는 또 시스템 LSI 사업부문에서는 D램을 생산하는 화성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10나노 신규 라인 증설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8‧중저가폰 판매 증가로 IM부문 살아나

IM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6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3200억 원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4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30조1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시장 전망치인 3조7000억 원도 훌쩍 뛰어넘으며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의 충격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S8의 판매세가 견고하게 유지된다면 새로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과 함께 흥행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노트8은 8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뒤 9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영국에서, 10월 나머지 국가에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 신모델과 갤럭시 S8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세 유지,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강화, 제품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E 부문은 매출 10조9200억 원, 영업이익 3200억 원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약 9조 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의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됐다.

TV 부문은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등으로 실적이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무풍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애드워시 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등의 매출이 늘었지만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B2B시장 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은 비교적 부진했다.

이밖에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고부가가치 액정표시장치(LCD)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부분도 매출 7조7100억 원에 1조71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양호한 성적을 이어갔다.

영업이익 연간 50조 원 시대가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에 영업이익 15조 원을 넘을 전망이 나오고 있고 연간으로는 52조~53조 원에 달해 지난해의 두 배의 성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3분기에 63조 원, 4분기에 65조 원 수준까지 증가해 올해 전체로는 240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3년간 진행될 ‘주주환원 정책’ 올 하반기 발표 예정

이날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3년간 진행될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올 하반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8~2020년을 커버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발표는 올해 하반기 내에 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올 연말 순 현금 규모에 대해 “워낙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시설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 분기 배당 등 상반기에 있었던 현금 지출이 하반기에도 있다고 가정하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각각 주당 7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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