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27일 출범식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div>
▲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27일 출범식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폴리뉴스 조현수 기자]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7일 카카오뱅크 출범식 이후 이어진 기자들 질문시간에 “저희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희망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주 구성을 보면 (금융지주사인) 한국금융투자가 5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등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주주사들이 모인 목적 자체가 자회사의 자본 확충임을 감안하면, 이후 여·수신 증가속도에 따라 자연스러운 증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당초 예상한 증자 시기는 내년이며, 증자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각 주주사들이 개별적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27일 오전 10시, 카카오뱅크 서비스 시작 3시간만에 가입자가 3만 5000명에 달하는 등 고객들이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기자들 간의 일문일답.

출범 첫날부터 서버다운 현상이 있었다. 안전성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최대 몇 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한가?

-(윤호영)최대 동접자 수는 기준별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카카오뱅크 자체 앱으로만 따지면 수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NICE신평 같은 유관기관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일시적 트래픽 증가로 (서버 다운현상이) 발생된 것 같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망은 현재 시중은행들이 사용하는 망보다 최대 10배 정도 증폭해 사용 중이다. 단기간에 접속이 너무 몰렸다.

수수료 면제 혜택을 ‘2017년 말’까지 제공한다고 했는데. 내년에는 수수료를 내야되는가.

-(윤호영) 3대 수수료 전면 면제는 다른 은행이 해보지 않은 시도다. 추이를 지켜보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다시 판단할 것이다.

-(이용우) 은행 우수고객의 경우 80~90% 수수료 면제 고객들이 많다. 나머지까지 다 없앴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미지수다. 이를 지켜보고 포트폴리오 고려해 연말에 (차후 수수료 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고객에 불편 초래하지 않도록 여러 생각 중이다.

출범 이후 폭발적 실적을 기록했는데. 케이뱅크가 세 달 만에 대출영업을 일부 중단했듯이 카카오뱅크도 중단하는 것 아닌지.

-(이용우) 대출 중단은 없다. 자금이 필요하다면 증자로 해결할 수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출은 ‘한도 대출’이므로 모든 대출이 전부 실행되는 것이 아니다. 예상 시나리오 중 사상 최대 규모로 대출이 쏠리는 현상도 고려했으나, 그렇다 할지라도 증자 이슈 발생하면 따라가면 된다.

카카오 내 다른 계열사와 협업은.

-(윤호영) 협업이 먼저가 아니다. 우선 고객의 신뢰를 쌓기 위해 은행으로서 내실을 갖춘 후, 신뢰가 어느정도 쌓였다는 판단이 들면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겠다.

시중은행들은 국내 예대마진의 한계를 느껴 해외로 진출 중인데, 카카오뱅크의 해외 진출 계획은.

-(이용우) 은행업은 규제산업으로 해외를 진출하고자 하면 그 나라의 감독당국 규제를 따라야 한다. 독자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보다 카카오뱅크라는 모델이 국내에서 성공했을 때 현지 은행과 합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외 진출할 계획이다.

각자대표가 아닌 공동대표 체제의 장·단점은.

-(이용우) 은행은 단독 주체 혼자서 의사결정 하는 구조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공동대표의 장점은 피드백을 통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단점은 매 사안마다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한다는 점이다.

좀 더 ‘카카오’를 이용한 마케팅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카카오택시나 카카오 캐릭터 등 활용이 덜하다.

-(윤호영) 앞서 답변했듯이, 고객 신뢰가 먼저다. 협업은 그 다음 문제다.

금융위 본인가 당시 뒤로 미룬 질문인데. 연내 혹은 내년 여·수신 목표액은.

-(윤호영) 오픈 후 한 달만 기다려달라. 추이 지켜보고 올해, 내년 목표 말씀드리겠다. 고객 증가 속도 보고, 그 수치를 기반으로 목표 설정할 것이다. 다만 예상치 못한 여신 급증같은 상황에 어떤 대응을 할지는 이미 시나리오화 돼있다.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의 차별점은.

-(윤호영) 케이뱅크와 큰 차이 없고, 케이뱅크도 잘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기존 은행업을 혁신시대로 이끌어갈 ‘동반자’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이 시중은행을 위협할거라고 보던데.

-(이용우) 세상에 나온지 하루 된 아이가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며칠 전 은행에서 상품 개편에 박차를 가한 것 보니 조금은 (카카오뱅크 출범을) 의식하고 있다고도 여겨진다. 지금 당장은 경쟁상대 아니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차곡차곡 힘을 키워나가면 시중은행에도 변화가 초래될 것이다.

예비인가 때 말한 ‘유니버셜 포인트’ 제도는 어떻게 됐는지.

-(윤호영) 고객 요청이 생기는 적절한 시점에 대응할 것이다. 지금은 기본에 충실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기본이 다져지면 고객 요구에 맞춰 차후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우) 유니버셜 포인트는 협력업체가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끼리 쌓은 포인트는 의미 없다. 카카오뱅크 고객 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출시할 것이다.

케이뱅크처럼 자체 스코어링(신용평가) 시스템을 갖고 있는지. 일각에선 ‘8등급’ 저신용자도 대출받을 수 있다던데.

-(윤호영) 8등급 대출 가능하다. 지금은 기존 은행들이 사용 중인 신용평가 시스템을 같이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여러 데이터들이 쌓여 더 정교한 스코어링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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