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주당 정권 아닌 촛불정권, 정의당도 ‘촛불정권 성공’ 사명감 있어”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은재 기자></div>
▲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지난 11일 정의당은 심상정 상임대표 후임으로 이정미 신임 당대표를 선출했다. 그동안 정의당은 진보정치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심상정, 노회찬’ 두 정치인을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이 대표에게는 앞으로 임기 2년 동안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리더십을 입증하고 정의당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막중한 과제가 주어져 있다.

이정미 대표(비례대표)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정의당을 민생과 개혁에서 제1당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의 민생을 어느 누구보다 잘 챙기는 그래서 민생만큼은 제1당이 되는 그런 정의당, 국회 안에서는 누구보다 강력하게 개혁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개혁만큼은 제1당 정의당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촛불 정부’라고 규정하며 촛불 혁명을 함께 만들었던 정의당에게도 이 정부의 성공을 이뤄야 하는 사명이 있는 만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잘못된 점은 제대로 비판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정권은 민주당 정권이 아니다. 촛불정권이다”며 “그 점에서 촛불 혁명을 함께 만들어왔던 정의당도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의 역할, 우리의 몫, 우리의 사명감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 정부에 대해서 정의당은 어느 편에 설 것이냐. 이런 질문들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면서 “이 정부의 어느 편에 설 것이냐가 아니라 촛불정권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촛불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잘못하는 것은 비판하는 것이 우리 당의 태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정미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지난 11일 정의당의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는데 이번 당 대표 선출은 세대교체 성격이 강하다. 그동안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 중심으로 돌아갔다. 후임 당 대표로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나이로 세대교체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오랫동안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 대표 체제로 당이 운영되다가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면서 세대교체라는 표현을 많이 써주시는 것 같다. 부담이야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큰 진보정치인들 다음을 잇기 때문에 정말 저 사람이 잘할 수 있을까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낀다. 역대 어떤 대표들보다 가장 많은 열정으로 이 당을 끌어가겠다라고 하는 포부가 있기 때문에 그 부담을 떨치고 지금 열심히 뛰어가고 있다.

“사회적 약자 대변하는 진보정치는 반드시 필요”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진보정당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기 위한 사회운동이 활성화됐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사회적인 목소리를 아무리 높인다고 해도 삶을 실제로 지배하는 것은 법과 제도이므로 제도, 규율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런 욕구들이 완성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럴 때 정치권 안에서 우리 사회에서 아직까지 대변되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서 그분들에게 삶의 변화를 줄 수 있는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고 체제를 정비하고 이런 일을 해야 하는 진보정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진보정치가 굉장히 어렵기는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분들이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배제되고 권력으로부터 소외되는 한 진보정치는 여전히 유효하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유럽 정치를 잘 아는 분들은 정의당은 유럽 정치에서 우파 정당 정도에 해당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는데.
기준이 어디에 근거하냐에 따라 여러 가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제가 이번 대선을 지나오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다. 이전까지는 진보정당이 이념적으로 어느 쪽에 있냐, 중간에 있냐, 좌쪽에 있냐, 아니면 더 훨씬 좌쪽에 있냐, 이런 것으로 진보정치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떤 정당의 정체성이라는 것은 결국 그 정당이 누구를 대변하는가 하는 것으로 규정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모든 정당들이 다 국민들을 위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국민들 안에도 여러 가지 갈등들이 있다. 부동산 재벌, 토건업자들을 대변하는 정당이 있는가 하면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을 찾아왔던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들, 청년들, 장애인들, 성소수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그 사람들을 위한 제도를 만들고 이런 것이 정의당의 정체성 아닌가. 그런 방향으로 우리를 규정하는 게 맞다. 이념적으로 그 색깔이 좀 더 래디컬하냐, 아니냐보다 훨씬 중요한 당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라고 보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은재 기자></div>
▲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은재 기자>
-이번 대선은 촛불 민심에 의해서 결정됐다고 보는데 촛불민심의 요구는 1단계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2단계는 정권교체, 3단계가 내 삶을 바꿔달라는 것이라고 본다. 정의당이 주창하는 바가 촛불민심에 맞닿아 있다고 보는데.
그래서 제가 문재인 정부를 대한민국 19번째 정부라고 부르지 않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첫 시작이라고 봐야한다고 주장했었다. 이제까지 비정상적이었던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고 국민들의 열망을 새롭게 담아낼 수 있는 그런 정부가 돼야 한다. 이 정권은 민주당 정권이 아니다. 촛불정권이다. 그 점에서 촛불 혁명을 함께 만들어왔던 정의당도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의 역할, 우리의 몫, 우리의 사명감이 있다고 본다. 이 정부에 대해서 정의당은 어느 편에 설 것이냐. 이런 질문들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이 정부의 어느 편에 설 것이냐가 아니라 촛불정권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촛불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잘못하는 것은 비판하는 것이 우리 당의 태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본부중대’, 국민의당은 제1중대, 바른정당은 제2중대, 정의당은 제3중대라고 비판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정말 정당 정치인으로서 할 말씀이 아니다. 각 당의 당 대표가 자기의 소신과 철학을 갖고 당을 운영하고 있고 그 당을 특별히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을 줄세우기를 해서 1중대, 2중대, 3중대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저는 대한민국 정치를 계속적으로 후퇴시키는 역할을 자유한국당에서 그만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내년 지방선거 목표, 기초단체장 2~3곳 입성”

-정의당은 내년 지방선거 어떻게 대비할 계획인가.
일단 정의당의 정책과 가치로 끝까지 선거를 뛸 수 있는 역량있는 후보를 잘 발굴하려고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요한 목표로 삼는 것은 기초단체장 2~3곳 정도는 입성을 시켜서 정의당이 혁신 자치 모델을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 집권을 맡겨도 되는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창당 직후 지방선거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많은 성과를 못 냈는데 이번에는 대거 지방의원들을 많이 만들어내서 주민들 삶을 실제로 해결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정의당을 많이 지지해주시고 정의당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특히 우리 정치가 그동안 대변하지 못했던 여성, 청년, 비정규직, 농민들, 소수자들 이런 분들을 끌어안고 그분들을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권력은 굉장히 작지만 가장 다수인분들이 정의당 안에서 우리가 꿈꾸는 차별 없는 사회,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국민들의 민생을 어느 누구보다 잘 챙기는 그래서 민생만큼은 제1당이 되는 그런 정의당, 국회 안에서는 누구보다 강력하게 개혁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개혁만큼은 제1당 정의당을 만들도록 하겠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이 열심히 뛸 것이다. 많은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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