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건설 ‘계속해야37% vs 중단41%’, 위험성-유용성 동시 인식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안전성에 대해선 ‘위험하다’는 의견이 크게 높았다. 그러나 탈원전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증가와 대체에너지 가능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 또한 만만치 않았다,

지난 11~13일에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위험성 인식을 물은 결과 '매우 안전' 10%, '약간 안전' 22%, '약간 위험' 34%, '매우 위험' 20%, 의견유보 14%로 나타났다. ‘위험하다’는 의견이 54%로 ‘안전하다’는 의견 32%보다 20%포인트 이상으로 컸다.

원전에 대해 남성은 '안전' 42%, ''위험' 47%로 엇비슷했으나 여성은 22%만 '안전', 61%가 '위험'하다고 답해 성별 인식 차가 컸다. '위험하다'는 응답은 저연령일수록(20대 70%; 60대+ 32%),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주장자(80%), 전기 생산에 원전 이용 반대자(83%) 등에서 특히 많았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계속해야 37% vs 중단해야 41%'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강했디만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 우리 국민 37%는 '계속해야 한다', 41%는 '중단해야 한다'고 답해 현 시점 여론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으며 22%는 의견을 유보했다.

남성은 48%가 '계속 건설', 36%가 '중단'이었지만 여성은 25%만 '계속 건설'이고 46%가 '중단'을 원했다. 연령별로는 고연령일수록 '계속 건설'(20대 20%; 60대+ 53%), 저연령일수록 '중단'(20대 61%; 60대+ 20%) 의견이 많았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는 '중단'(52%·60%)이,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지지층은 '계속 건설'(78%·57%)이 우세했으며 국민의당 지지층은 의견이 양분됐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계속 건설' 40%, '중단' 29%다.

전기 생산에 원자력 이용, '찬성 59% vs 반대 32'

전기를 얻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물은 결과 59%가 '찬성'했고 32%는 '반대'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에는 찬성 64%, 반대 24%였다. 그로부터 약 6년이 경과한 현 시점 기준 찬성은 5%포인트 감소, 반대는 8%포인트 증가했다. 두 차례 조사 모두 전기 생산을 위한 원전 이용에 긍정적 시각이 우세하다는 점은 대동소이하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보다 오히려 원전 이용 반대가 많아졌다.

전기 생산을 위한 원전 이용에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찬성이 우세했으나 30대(찬성 45%/반대 49%),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8%/42%), 정의당 지지층(47%/44%), 이념성향 진보층(49%/44%) 등에서는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았다.

갤럽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국민은 원자력 발전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한편 상존(常存)하는 위험 또한 간과하지 않고 있다”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보다 원전 이용 반대가 증가한 점, 여성과 젊은 층의 원전 거부감이 큰 점 등은 향후 여론 향방의 단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 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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