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홀딩스 "고용안정·발전가능성 관건"

[폴리뉴스 조현수 기자] 지분 10.04%로 경영권까지 챙길 수 있는 SK증권 인수전이 막바지에 다가왔다. 일부 언론에선 벌써부터 유력한 후보를 지명하고 있다. SK증권을 품에 넣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는 케이프투자·큐캐피탈·호반건설의 삼파전 이야기다. 

이번 SK증권 인수전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인수후보 적격성’이다. 그럼 이 세 후보는 SK증권을 가져갈 어떤 적격성이 있는 것일까.

SK증권 인수에 나선 세 회사들을 살펴보면 인수 후보로서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성향의 세 후보가 동시에 SK증권을 인수하겠다고 나섰기에, 이번 인수전은 여느 때보다 더 이슈가 되고 있다.

우선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동종 업계 출신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김종호 케이프 회장이 직접 케이프투자증권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등 증권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인수 후 시너지 발휘가 예상된다는 점도 하나의 장점이다.

그러나 SK노조 측은 케이프투자증권에 대해 한마디로 '부적격하다’고 말한다. 노조 측이 제시한 부적격 사유는 ▲LIG투자증권 인수 후 내부적 갈등을 겪고 있는 케이프투자증권의 상황 ▲인수 대상인 SK증권보다도 작은 케이프투자증권의 규모 ▲불분명한 실제 인수 의사 등이다.

실제 지난 2015년 LIG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약 1300억 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모집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인수자금 모집 방식이 다소 불안하다고 우려한다. 또 LIG 인수 당시 모집한 자금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에서 SK증권까지 인수할 경우 여력이 될지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에 대해 케이프투자증권 측은 “물론 이자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SK증권 인수로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가 더 큰 만큼 문제 없을 것”이라며 “SK증권 인수의 경우 지분 10% 상당액만 고려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실제 인수 의도는 없고 실사 단계까지만 진행하며 실리를 취할 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실사로 알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며, 이는 실사 없이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인수 후보 중 하나인 큐캐피탈파트너스 역시 동 업종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투자를 업으로 하는 특성 상 SK증권 인수 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것이 강점이다. 일부에서 제기된 큐캐피탈의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지 않는 등 유동성이 걱정된다는 우려에 대해 “인수에 필요한 제반사항이나 그에 걸맞는 유동성 정도는 갖추고 경쟁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모펀드라는 큐캐피탈의 본질적 특성과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는 인수 후보로서 감점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모펀드 특성상 수치화된 실적 부담이 높으며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는 곧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이어진다는 해석이다.

호반건설의 경우 세 회사를 통틀어 자본적 여유가 가장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속히 ‘돈이 돈을 벌어다준다’는 말처럼, 넉넉한 유동성과 규모의 경제는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다. 유동성이 좋다는 말은 곧 유연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주인이 바뀐 SK증권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업과 전혀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노조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증권업은 전문직 중에서도 특히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업종인만큼, 넉넉한 자본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SK증권 매각을 주도할 SK홀딩스는 인수 후보자 선정에 있어 ‘고용안정’과 ‘발전 가능성’을 최우선 순위로 여긴다고 밝혔다. 주인이 바뀌면서 일자리를 잃게 되는 SK증권 직원이 없어야 하며, 인수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후보자로 적격이라는 것이다.

SK증권 매각 완료 기한인 내달 2일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어떤 후보자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지, 증권가 하반기 이슈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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