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구조조정으로 비용구조 개선
안정적인 소주매출…맥주 신제품 ‘청신호’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올해 상반기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구조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말 출시한 ‘필라이트’의 흥행으로 4년 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맥주 사업부 수익성 개선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지난해 ‘참이슬’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소주 사업부는 ‘소주 세계화’를 위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필라이트’ 맥주 사업 부진 만회할 ‘히든 카드’로 부상

하이트진로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134억 원, 영업이익은 -274억 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으나 지난 3월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퇴직 위로금이 반영되며 274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 맥주 출고가를 평균 6.3%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맥주부문 영업 적자 기조가 지속되자 가벼워진 인력구조로 이익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이트진로의 전체 판관비에서 인건비 관련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0%를 상회하는 만큼 올해 300여 명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효과는 늦어도 3분기부터 이익 증가로 나타날 전망이다.

또한 최근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경쟁사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맥주 시장의 경쟁은 한층 심화됐으나 신제품 필라이트가 예상보다 높은 초기반응을 보이며 실적회복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필라이트는 맥아 함량을 10% 미만으로 낮춘 발포주로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됨에 따라 기존 맥주 대비 40% 싼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필라이트는 6월 말 기준으로 48만 상자, 1267만 캔이 판매됐다. 이는 100% 가정용 제품으로만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90년대 초 버블경제가 붕괴된 후 닥쳐온 불황 속에서 주세를 낮춰 싼 가격에 맥주를 공급하기 위해 일본에서 처음 선보인 발포주는 현재 일본 전체 맥주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역시 장기 불황에 따라 나타난 저가형 소비패턴의 확산과 맞물리며 하이트진로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발포주가 그간의 맥주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히든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부문은 여름 성수기 진입에 따른 기존 제품들의 절대적인 판매량 증가와 필라이트의 공급 확대에 따라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초기 물량의 빠른 소진과 함께 필라이트 생산량을 대폭 늘린 하이트진로는 올 하반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필라이트를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정체된 소주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글로벌 시장 공략 ‘사활’

부산과 광주 등 비 수도권지역 시장점유율 확대로 올해 연간 소주부문 실적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역 소주의 선호도가 높아 공략이 쉽지 않았던 영남지역에서 지난 2015년 9월 선보인 참이슬 16.9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최근 마산공장에 소주 생산라인을 추가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시장전체 점유율 50%를 넘어선 참이슬은 전체 소주시장이 정체된 상태에서도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망도 고무적이다.

올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확대에 나선 하이트진로는 교민시장 중심으로 펼쳤던 영업 전략에서 벗어나 아시안 밀집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986년 진로의 첫 미국 시장 진출 이후 미미한 실적을 보여왔으나 지난 2015년 유통망 확대에 주력한 결과 점차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미국 내 매출액은 3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진출 거점인 베트남시장 현지화 전략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현지 법인 하이트진로베트남은 장학 사업뿐만 아니라 환아 지원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하며 현지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지인 시장확대를 위해 하이트진로 브랜드 전문매장으로 프랜차이즈 사업도 진행한다. 올해 안에 하노이 시내에 1호점을 론칭하고 2020년에는 10개로 확대해 브랜드 홍보와 판매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베트남의 2016년 매출액은 252만 달러로 올해는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베트남은 다양한 현지화 전략으로 2020년까지 연간 매출액 100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미국과 베트남 외에 일본, 중국, 러시아 등 5곳에서 해외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대만·홍콩 등 아시아 전역을 비롯해 캐나다·페루·칠레 등 미주권,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에까지 ‘참이슬’, ‘진로24’, ‘하이트’, ‘맥스’ 등 대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맥주 부문은 수익성 개선을, 소주 부문은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부문에 있어서는 과거 교민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현지화 전략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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