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둔화 전망돼…황창규 회장, 올해 추진 미래 사업에서 실적 부담 남아

올해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회장은 신년 전략 워크숍에서 올해 추진하는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제시했다. 하반기 KT는 황 회장이 제시한 미래사업에서 수익 가능성을 보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사진=KT 제공>
▲ 올해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회장은 신년 전략 워크숍에서 올해 추진하는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제시했다. 하반기 KT는 황 회장이 제시한 미래사업에서 수익 가능성을 보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사진=KT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KT의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이슈는 역시 황창규 회장의 연임이었다. 올 하반기 이슈로는 황 회장의 사업 공약 실천과 실적, 그리고 통신비 절감 등이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2014년 처음 선임된 황 회장은 3년 임기 동안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월 KT 이사진으로 구성된 CEO추천위원회에 의해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됐다.

황 회장의 취임 첫해인 2014년 KT는 40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29억 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1조4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연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한 황 회장에게 CEO추천위원회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 지배구조 구축을 주문했다. 또 주총에서는 이 같은 권고사항을 명시한 황 회장의 경영계약서 승인이 함께 이뤄졌다.

KT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5조6117억 원, 영업이익 4170억 원을 기록해 2011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2분기 실적부터는 전망이 밝지 못하다.

KT의 2분기 매출액은 5조7298억 원으로 0.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066억 원으로 4.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이 추진해온 비용절감 등 구조조정 효과가 한계에 이르러 KT가 올해부터 실적호조를 계속 이어가기가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본업인 무선사업에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KT의 무선 가입자당매출(ARPU)은 3만4537원으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전체 1461만 명의 가입자 가운데 LTE가입자는 75.9%로 지난해 4분기보다 0.4% 늘어났지만 가입자당매출은 오히려 떨어졌다.

KT의 실적을 이끌어온 초고속인터넷의 가입자당매출 상승폭도 둔화하고 있다. 

또 황 회장이 지난 4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치중하겠다는 전략에 대해서도 KT의 실적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슈로는 KT가 추진하고 있는 5대 플랫폼 즉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 ▲기업·공공가치에서 수익적 가능성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연임 첫해의 황 회장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평가도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비 인하 관련 이슈는 올 하반기 KT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만 해도 통신 기본료 폐지 문제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통신사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업계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란 이유로 기본료 폐지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기본료 일괄 폐지 수준의 강도 높은 규제안이 아니라면 업계가 정부의 통신비 인하 대책에 대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KT를 비롯한 통신사들이 수익성 회복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통신사의 대응책은 단말기 완전 자급제 도입이다. 

단말기 자급제는 휴대전화 구매와 통신사의 요금제 가입을 분리하는 제도다. 통신사 입장에선 단말기 지원금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줄여 요금 인하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영세한 휴대전화 유통점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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