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대표, 이명식 논설주간, 정찬 정치국장)
 
김 : 지금 국민의당이 창당 이래로 최대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4·13 총선 직후 터진 때 리베이트 파문보다 훨씬 심각한 사안으로 보이는 대선 제보 조작사건으로서 현재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조작 당사자로 알려진 이유미 당원의 구속여부는 조금 있다가 결정되리라 보인다. 단독범행이냐, 당이 개입했느냐의 여부가 중요할 것 같은데?

                    검찰 수사결과에 국민의당 운명이 걸려

이 : 그렇다. 국민의당에서는 '철부지의 불장난'이란 식으로 이유민씨의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단독범행이라고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다. 앞으로 이 사안이 어디까지 파문이 확산될지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 :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 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이 검찰출신인데, 이런 중요한 부분에 대해 제보를 받고 팩트체크는 상당히 부실했던 것 같다. 요즘 세상에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파일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 : 이용주 의원이 검사출신이고, 그 당시 김인원 전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도 검찰에서 역할을 했던 분들인데 팩트체크를 안했다고 한다면 공당으로서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팩트체크를 하고도 이같은 일을 벌인 것이라면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야기처럼 당을 스스로 해체를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니까 우선 당이 허술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될 대목이다. 특히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이라고 결론이 나더라도 이후의 과정을 보면 약4일 동안 대변인 논평부터 시작해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트위트라든가 라디오방송 등에 나와서 했던 수많은 공세들을 생각하면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은 사안을 가지고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수십 번에 걸쳐서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남게 된다,

김 : 광주시민단체협의회에서는 '이제 국민의당은 광주의 치욕'이라는 성명서까지 발표를 했다. 국민의당이 느낄 위기감은 상당할 것 같다. 문제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은 공식선거대책본부에서 캠페인을 벌였다기보다는 후보의 측근들에 의해서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왜냐하면 이런 근거도 불확실한 제보를 너무 쉽게 받아드리고 발표한 부분은 선거대책본부의 체크 시스템은 거의 돌아가지 않았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이 : 그렇다. 이 사건 말고도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기억하다시피 선거 포스터 문제도 그렇고, 방송 토론 당시 스스로를 비하했던 '내가 MB 아바타냐?'는 언급 등등 선거대책본부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곳에서 채택이 된 상태에서 바로 후보가 승인을 하고 넘어가는 식으로 처리가 되면서 비선이 따로 작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많았다. 이번 사건도 그런 것의 반증이라고 볼 수 있고, 그런 측면에서는 국민의당이 전반적으로 과연 지난 대선에서 누가 어떻게 움직여서 이런 일들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규명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 그 측근들, 소위 말해서 숨은 실세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앞으로 집중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다
                     
              안철수 의원 입장 발표 미루기 어려울 것 

김 : 그래서 당의 개입여부도 중요하겠지만 안철수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이냐, 어떤 행보를 할 것이냐, 이런 부분들이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는 아무런 입장도 발표를 하고 있지 않다.

정 :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말이 전해지긴 하는데 공식적으로 입장을 낸 상황은 아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정당의 공적 시스템과 안철수 후보의 사적인 시스템, 이 두 시스템이 같이 돌아간 것이라면 그 자체도 심각한 문제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도 공적 시스템이 붕괴되어서 나타난 문제인데, 국민의당은 국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공당 인데, 그 공당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붕괴되었다는 것은 사실상 굉장히 좋지 않은 모습이다. 안철수 후보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 : 안철수 후보는 누구보다도 책임정치를 늘 강조해 왔다. 

이 : 안철수 후보는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새 정치를 이야기 해왔고, 특히 정치인들의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구태나 부정적인 모습들에 대해서는 가장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해오면서 오늘날 정치인 안철수의 입지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본인 스스로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켰다. 더구나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미씨, 이준서씨 이 두 사람 모두가 안철수 의원이 발탁을 했고, 안철수 의원과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다.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변명을 하거나 자신이 임시방편으로 모면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당이란 조직 자체가 안철수 의원의 존재감이 없었더라면 지난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 것인데 안철수 의원이 어떤 입장을 표명하느냐에 따라 국민의당의 존립이나 이후의 항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 지금도 김태일 혁신위원장이나 이상돈 의원은 안철수 책임론을 내부에서 강하게 제기를 하고 있다.

정 : 김태일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지난 대선이 정당 시스템이 아니라 안철수 후보자 개인의 시스템으로 움직였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를 느끼고 거기에 기반을 해서 당이 혁신을 해야 하는데 이제 당 내부의 혁신동력조차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김 : 그런 진단이 나왔었나? 

정 : 김태일 위원장의 개인생각이었다. 라디오방송에서 이야기를 했고, 그것에 근거해서 안철수 후보자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하고 거기에 대해서 코멘트를 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 단순히 개인생각은 아니고 혁신위가 열렸을 때, 일정하게 논의를 한 끝에 김태일 위원장이 그런 의견을 밝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위 차원에서는 이 문제의 심각성과 지금 제기하는 안철수 후보 책임론에 대해서 논의가 있었고 그런 입장에 대해서 일정하게 생각들을 공유한 상태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김 : 정치 지형의 변화가 예기치 않은 곳에서부터 출발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당이 당의 조직적 개입이 아니더라도 지적하신대로 공당으로서 공적 시스템으로 운영된 것이 아니라 사적인 차원에서 비선에서 움직인 것이라면 이 또한 큰 문제라는 부분들을 지적하지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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