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당원들이 정권 재창출 호소할 때 바른정당 가려 해” 홍 “사실 아냐…내부 총질 유감”

자유한국당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원유철,홍준표,신상진(사진 왼쪽부터) 후보가 2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가해 사회자 인사말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div>
▲ 자유한국당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원유철,홍준표,신상진(사진 왼쪽부터) 후보가 2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가해 사회자 인사말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와 원유철 후보가 26일 난타전을 벌였다. 때 아닌 홍 후보의 ‘바른정당 합류 타진설’이 발단이다.

원 후보는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전대 2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통해 홍 후보가 바른정당 창당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의 자서전에 나온 내용이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다시 쓰는 개혁 보수 : 나는 반성한다’ 자서전을 통해 “홍준표 전 지사는 2월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을 받으면 (바른정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공개했다.

원 후보는 “충격적인 사실”이라면서 “당원들이 ‘새누리당(현 한국당) 균열을 막자’ ‘보수가 대통합해 정권을 재창출하자’고 호소할 때 홍 전 후보는 바른정당 가려고 다짐했던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 후보는 연설회 마지막 합동 인사를 거부하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내 기억으로는 (바른정당의) 주호영 원내대표가 그때 아침저녁으로 전화해 바른정당으로 오라고 했다”면서 “나는 재판 중이니 지금 말할 처지가 못 된다며 거절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영남권 자치단체장에게 전화를 걸어 (새누리당) 탈당을 만류했다”면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한 달을 버티기 어려우니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했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홍 후보는 “정병국 의원이 내게 감정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는 걸 내가 알지만, 원 후보는 아무런 확인도 없이 단정적으로 표현했다”면서 “이것에 대해서는 용서치 않겠다. 법적 조처도 검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원 후보 같은 후배와 같이 경선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면서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응분의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후 자신들의 SNS으로 2차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내부 총질로 정치적으로 큰 사람들은 대부분 당을 떠났는데 아직도 거짓말로 내부 총질을 해서 정치적으로 커보려고 하는 사람이 남아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적었다.

원 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에 ‘현대판 정치파쇼’가 탄생하려 하고 있다”면서 “한국당의 미래와 대한민국을 위해 내가 반드시 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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