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위한 ‘가족 친화경영’ 펼쳐
대기업 최초 남성 육아휴직 1개월 의무화
여성 직원 육아휴직 기간 1년→ 2년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른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반복되는 야근과 잦은 회식 등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된 직장인들이 일보다 삶의 질을 중시하게 된 것이다.

직장과 가정의 공존은 중요하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어야 회사의 생산성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에 나섰다. 신 회장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대기업 최초로 지난 1월부터 ‘1개월 남성 육아 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에도 남성 육아 휴직 제도는 있었지만 눈치를 보느라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못한 남성 직원을 위해 육아휴직 제도를 의무화한 것이다.

현재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저조한 것은 휴직으로 인한 가계 부담이 원인이다. 고용센터에서 지급하는 육아휴직급여의 상한 지급액(월 100만 원 상한)이 적어 출산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육아 휴직을 신청한 남성 직원이 한 달을 쉬어도 임금을 100% 지급한다. 직원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여기서 나아가 지난 4월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한 남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육아 교육(롯데 대디스쿨)을 진행했다. 대디스쿨은 남성 직원들에게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육아 분담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같은 신 회장의 조치는 성과로 이어졌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후 지난 1~5월까지 총 200명의 남성이 육아 휴직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남성 직원 육아 휴직 규모(180여 명, 한달 평균 15명 신청 추정) 보다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롯데그룹은 남성 육아휴직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중(13%가량)이 올해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는 향후 5년 내 50%까지 육아휴직 비율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신동빈 회장은 여성 직원 육아 휴직 제도도 강화했다. 지난 2012년 대기업 최초로 여성 자동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한 롯데는 올해부터 여성 육아 휴직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여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신청할 경우 1개월 동안 임금을 100% 지급하기로 했다. 여성 근로자도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 

롯데그룹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라 육아휴직 제도가 확산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성 육아휴직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남성직원들이 배우자의 육아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워킹맘의 경력단절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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