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자원 무한대 아니다, 손상 입히지 않고 4기 민주정부로 가야”

이재명 성남시장
▲ 이재명 성남시장

[폴리뉴스 정찬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22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도전할 경우 “선택지가 없어진다”며 경기지사 선거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이 3선에 도전할 경우에 대한 질문에 “여권 내에 소위 유용한 자원이라고 하는 게 무한대로 있는 건 아니다. 서로 중복되거나 손상 입히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같은 팀원끼리 같은 성향의 식구들끼리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과는) 시민단체 활동과 소위 인권변호 활동도 같이 했고 살아온 과정이 같은데 굳이 그렇게 밀어내려는 시도를 할 필요가 있겠냐”고 박 시장과 여권 후보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경기지사 선거에 나서는 쪽으로 ‘조정’되는 것이냔 질문에 “조정이 아니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가) 선택지에서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초반 이 시장은 서울시장, 또는 경기지사 선거 출마여부에 대해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지속하다가 ‘박 시장이 3선 도전’의 경우를 지정해 묻자 이처럼 불출마 의견을 밝힌데 대해 “이게 잘못돼 기회를 노리거나 자꾸 좌고우면하고 그런 걸로 보여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말을 안 하는 것 같다. 말하면 이렇게 되니까...”라고도 했다.

이어 “(그래도) 저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도구인데 그 도구나 대리인들이 자기 이익 때문에 말 안 하고 국민들이 그야말로 판단을 어렵게 만들면 안 된다”며 “최대한 정보 제공하고 국민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 “지금까지 제 마음대로 (목표) 정하고 살아왔다. 개울에서는 노를 저어 어디로든 간다. 그러나 강물로 나오면 노 젓다가 배가 뒤집어질 것 같았다”며 “정치는 배고 민심은 강인데 국민적 대의 또는 흐름을 중시해야 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 해야 될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해야 될 일은 역시 제가 정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보면 매우 엄중한 과제이며 4기 민주정부는 반드시 있어야 된다”며 “그 성공을 위해 뭘 하는 게 가장 유용한 역할이냐를 고민한다. 경기도 같은 경우는 탈환해야 되는 중요한 지점이지 않나?”라고 경기지사 선거를 염두에 두는 말을 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별로 가능성이 없다”며 “저는 밭 갈기를 좋아하는 체질이라 뭔가 직접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방행정 또 행정이라는 게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하니까 그 연장선상으로 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 “그거야 국민들이 정말로 그때 가서도 저 친구 꽤 유용한 도구 중에 하나라고 판단하면 올려주실 것이고 아니다 싶으면 내릴 것인데 그거는 제가 결정할 일은 정말 아닌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국민들이 올려준다면) 더 많은 역할, 많은 기여를 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일 아닌가”라고 차기 대권 도전 의지를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의 경험에 대해 “총체적으로 보면 역시 부족했다. 역량도 부족했고 충분히 채우지도 못했고 수양도 많이 부족했다. 정말 많이 더 준비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상처들의 경우) 저 자신으로부터 생겨난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저도 상처 입기도 하지만 저 때문에 상처 입은 분들도 있으니까 제가 되돌아봐야 될 부분”이라고 되새겼다.

지난 대선에 도전했던 자신에게 “겨우 낙제를 면한 수준”의 점수를 준 이 시장은 후회되는 부분에 대해 “제가 전쟁과 경쟁을 구분하자라고 수없이 말했고 우리는 하나의 팀이라고 말했는데 어느 순간에 보니까 약간 전쟁 쪽으로 불필요하게 과도하게 기울어져 있었던 것 같다”며 “지나고 나니까 쓸데없이 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 때문에 눈살 찌푸리셨던 분들도 계셨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제가 워낙 평생 그야말로 일종의 공격수로 자라 와서 나름 많이 자중한다고 했는데 다른 쪽에서 느끼기에 너무 지나치다 이런 것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약간 경계를 넘어갔던 것 같다. 특히 (진영) 내부에서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좀 많아졌다. 제가 정치평론가가 아니지 않나. 저는 하나의 팀원인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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