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 속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
2020년까지 연관 일자리 30만 개 창출 가능

제약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제공>
▲ 제약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제공>
[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제약업계가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꾸준히 일자리를 늘려온 제약업계는 석‧박사급 전문 인력의 유입으로 단순 일자리 확대를 넘어 고용의 질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년간 일자리 2만 개 창출…석·박사급 전문 인력 고용↑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지난 2월 집계한 ‘제약업계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업계의 종사자수는 9만4929명으로 2011년(7만4477명) 대비 27.5% 증가했다. 

이는 5년 만에 2만 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채용 한파 속에서도 5년 간 매해 40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고용한 셈이다.

양질의 석·박사급 전문 인력 채용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제약산업에 종사하는 연구직은 2016년 1만1862명으로 2011년(8765명) 대비 3000여 명이 늘었다. 2016년 한해에만 800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산업이 중심인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업종에 채용된 연구인력 가운데 석‧박사 비중은 71.7%로 산업 전체(32.5%)는 물론 제약산업 업종이 포함된 제조업 평균(33.7%)치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고용 전망 역시 밝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제조업 취업자 전망 보고서(2016년)’에서는  23개에 달하는 전체 제조업 가운데 제약업계 취업자 증가율(2014~2024, 2.6%)이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전체 제조업 평균(0.8%)의 3배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지난 4월 열린 2017 대한약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 정명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정명진 박사는 “제약산업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을 볼 때 바이오 및 빅데이터 분야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정책실장은 “2024년까지 제약산업의 취업자수는 16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내수와 수출을 합쳐 50조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 실장은 “제약산업의 경우 직접 고용도 있지만 간접고용 효과도 굉장히 크다”며 “우리도 CRO, CMO 등과 연계한다면 고용효과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약바이오협회 “국가 차원의 강력한 지원과 의지 필요”

제약산업의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기 위해선 정책적인 지원 역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기업의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규모면에서 아직 이를 감당할 수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각 부처에 산재 돼 있는 R&D 예산 등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약산업이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통령직속의 산업육성 콘트롤타워 설치와 같은 국가 차원의 강력한 지원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지난 3월 제약바이오협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원희목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매년 1조7000억 원 이상 신약개발 R&D에 투자해 2020년까지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직접 일자리 17만 개, 연관 일자리 30만 개를 창출할 테니 정책적으로 제대로 한 번 밀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원 회장은 “세계 의약품 시장규모(1200조 원)는 자동차(700조 원)와 반도체(500조 원)을 합친 규모로 잘 만든 블록버스터 신약 1개가 10조 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고부가가치산업”이라며 “지금도 20조 원 규모의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직접고용 일자리 9만 개를 포함해 20만 개의 연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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