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반드시 필요, 그러나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필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에 대해 “겉으로는 핵과 미사일로 뻥을 치지만, 속으로는 북미관계 정상화를 간절히 바랄 수 있다”며 “그 점은 우리가 대화를 해 봐야 확인할 수 있다”고 북한과의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8시에 방송된 CBS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북한과 무릎을 맞대고 대화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어떻게 비합리적인 정권, 지도자와 함께 무릎을 맞대고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서 해 왔던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북한이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 가운데 대화 재개는 북한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 아무런 전제 조건 없는 그런 대화를 말한 적이 없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의 동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입장과 배치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저는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같은 과거 정부의 실패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도 그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핵무기를 가진 미친 사람”이라고 한 것과 관련 이런 사람과 대화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 또 ‘김정은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다’ 그렇게 말한 바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입장에 대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북한 체제와 김정은 정권의 안전에 대해서 보장 받는 것일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다면 아마 그것은 김정은도 그런 길을 외면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핵과 미사일로 뻥을 치지만, 속으로는 간절히 바라는 바일 수 있다. 어쨌든 그 점은 우리가 대화를 해 봐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옵션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서 더욱 절박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이라며 “미국으로서는 점차 다가오는 미래의 위협이지만 한국은 지금 당장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선제적인 타격은 그 위험이 보다 더 급박해졌을 때, 그때 비로소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내 북한과의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금년 중으로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북한에 대해서 다양하고 강도 높은 압박과 제재를 통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금년 중에는 이루어졌으면 하고 희망하는 것”이라고 당장은 압박과 제재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 핵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공동의 목표를 함께 힘을 모아서 이루어낼 수 있다면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과 제가 대통령에 재임하는 동안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최고의 외교적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의 외교적 성과가 한반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문제에서 최우선순위에 둔 것이 바로 북핵 문제 아닌가?”라며 “그것은 역대 미국 정부가 하지 않았던 일이다. 저는 그 점에 대해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 덕분에 북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토 윔비어 사망에 대한 질문에 윔비어 가족과 미국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한 뒤 “(북한의) 많은 부당한 그리고 가혹한 대우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와 같은 북한의 잔혹한 처사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다. 아직도 북한에는 미국 국민들과 한국 국민 여러 명이 억류 중에 있다. 그들의 조속한 석방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메케인 미 상원의원이 북한 김정은 체제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기본적으로 북한에서 억류하고 있는 기간 동안에 발생한 일”이라며 “(북한이 웜비어 학생을 죽였는지) 그 사실까지 저희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웜비어 학생이 사망에 이르게 된 아주 중대한 책임이 북한당국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라고 북한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윔비어 군의 사망으로 남북대화 재개에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지를 묻자 “일단 우리는 북한이 아주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나라라는 사실에 대해서 우리가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나라, 또 그런 지도자를 상대로 우리는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목표를 달성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CBS This Morning 인터뷰 방송 주요내용]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저희는 오늘 북한에서 억류되어 있었던 22세 미국인 웜비어 학생이 금일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통령님의 생각을 여쭙고자 합니다.

o 대통령: 우선 오토 웜비어의 가족과 또 미국 국민들이 겪을 슬픔과 충격에 대해서 위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웜비어가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많은 의혹이 있습니다. 많은 부당한 그리고 가혹한 대우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와 같은 북한의 잔혹한 처사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입니다. 아직도 북한에는 미국 국민들과 한국 국민 여러 명이 억류 중에 있습니다. 그들의 조속한 석방도 촉구합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메케인 미 상원의원은 “웜비어 학생이 김정은 체제에 의해서 살인되었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서 북한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o 대통령: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북한에서 억류하고 있는 기간 동안에 발생한 일입니다. (북한이 웜비어 학생을 죽였는지) 그 사실까지 저희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웜비어 학생이 사망에 이르게 된 아주 중대한 책임이 북한당국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일입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이 사건이 대통령님께서 추구하시는 남북 간의 대화 재개 노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십니까?

o 대통령: 일단 우리는 북한이 아주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나라라는 사실에 대해서 우리가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나라, 또 그런 지도자를 상대로 우리는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목표를 달성해내야 합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어떻게 비합리적인 정권, 지도자와 함께 무릎을 맞대고 대화를 하실 수 있으십니까?

o 대통령: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국제 사회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서 해 왔던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북한이 비핵화를 하기 전에 북한과 대화를 한다는 구상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미국의 정책과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그에게 어떤 말씀을 하실 예정이십니까?

o 대통령: 그것이 저는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같은 과거 정부의 실패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그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생각입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북한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는 협상을 하도록 동의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북한이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 가운데, 문 대통령께서는 대화 재개를 원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굴복하는 것은 아닙니까?

o 대통령: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닙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는 그런 대화를 말한 적이 없습니다. 일단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게 만들고, 그리고 2단계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루어야 한다는 단계적인 접근방법의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문 대통령이 단계적 접근을 언급했는데, 그는 남북간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북한과의 양자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방북을 통해 직접 김정은과 비핵화, 또는 최소한 핵동결을 추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핵무기를 가진 미친 사람”이라고 지칭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도 김정은이 미쳤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만약 그러시다면 이러한 사람과 대화를 진정으로 원하시는 겁니까?

o 대통령: 김정은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말은 좀 전에 제가 드린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 또한 “김정은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신 바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간 것입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김정은이 햄버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웃음)

o 대통령: 아마도 김정은도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북한 체제와 김정은 정권의 안전에 대해서 보장 받는 것일 겁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이 되고,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다면 아마 그것은 김정은도 그런 길을 외면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핵과 미사일로 뻥을 치지만, 속으로는 간절히 바라는 바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 점은 우리가 대화를 해 봐야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금년 내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이러한 ICBM 시험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선제타격에 대해 반대하십니까?

o 대통령: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서 더욱 절박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미국으로서는 점차 다가오는 미래의 위협이지만 한국은 지금 당장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선제적인 타격은 그 위험이 보다 더 급박해졌을 때, 그때 비로소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대통령님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때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실 것입니까?

o 대통령: 아마도 그런 대화를 나누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와 나는 앞으로 5년 동안 임기를 함께 할 관계입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 핵을 폐기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라는 그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공동의 목표를 함께 힘을 모아서 이루어낼 수 있다면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과 제가 대통령에 재임하는 동안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 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최고의 외교적 성과가 될 것입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대통령님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의 외교적 성과가 한반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o 대통령: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문제에서 최우선순위에 둔 것이 바로 북핵 문제 아닙니까? 그것은 역대 미국 정부가 하지 않았던 일입니다. 저는 그 점에 대해서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 덕분에 북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습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대통령님께서 김정은과 머리를 맞대고 무릎을 맞대고 대화를 하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금년 내로 이러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o 대통령: 저는 금년 중으로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가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대화에 대해서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북한에 대해서 다양하고 강도 높은 압박과 제재를 통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금년 중에는 이루어졌으면 하고 희망하는 것입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대통령님께서는 여러 가지 야심찬 계획을 목표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전임자들이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대통령님께서는 어떻게 달성하실 생각이십니까?

o 대통령: 우리가 그 목표에 가까워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저의 일방적인 구상이 아니라 과거에 미국도 해 왔었던 구상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대통령님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되살리자고 말씀하실 겁니까?

o 대통령: 네, 기회가 된다면.

o CBS 앵커 노라 오도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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