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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락가락 치킨가격…공정위에 무릎 꿇은 비비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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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비비큐가 결국 또 다시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비비큐는 이미 지난 3월 가격 인상안을 내놓았으나 농식품부의 압박으로 5일 만에 뜻을 접은 바 있다. 당시 비비큐는 물가 안정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당분간 치킨 값을 인상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되지 않아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거쳐 가격 인상을 단행한 비비큐가 이번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착수와 함께 다시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공정위는 지난 14일 김상조 신임위원장이 취임한 후 비비큐 지역사무소를 상대로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 관련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16일 비비큐는 즉각 가격인상을 철회했다.

    이날 비비큐는 “서민 물가안정과 국민 고통분담차원에서 1, 2차로 나눠 올린 치킨 가격 인상을 철회한다”면서 “가맹점주가 치킨 가격 인상 철회방침에 대해 이견이 있지만 책임지고 운영위원회를 비롯한 가맹점주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 비용 상승에 의한 불가피한 가격인상임을 거듭 강조했던 비비큐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보는 이들에게 실소를 금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농림축산부의 압박에 바로 인상안을 철회한 전례가 있는 만큼 또다시 공정위의 조사에 즉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모습에서 가격인상에 타당성을 의심하게 할 뿐이다.

    ‘밑지는 장사’를 할 리 없는 이들이 수많은 이유를 내세우며 끝내 감행했던 가격인상이 결과적으로 불가피한 일은 아니었다는 게 밝혀진 셈이다.

    가격인상이 부당이익 추구가 아닌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면 그 어떤 압박이 가해져도 처음 발표했던 가격 인상안을 고수 했어야 하는 게 맞다. 이익추구를 위해 운영하는 사업체가 손해를 보며 장사를 할 수는 없는 일기기 때문이다. 

    같은 날 오전 bhc와 교촌치킨 역시 각각 가격 인하와 인상 철회를 발표했다.

    비비큐를 필두로 기다렸다는 듯 도미노식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였던 치킨업계에 이젠 가격인하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물가안정과 국민 고통분담차원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결국 ‘기업 저격수’로 불리는 공정위 신임 위원장의 취임이 가격 인하의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작은 동네 슈퍼마켓도 아니고 전국에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오락가락한 가격정책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끌어내림에 충분하다.

    결국 올해 상반기 중에만 벌써 두 번째 가격 인상 발표와 철회를 반복한 비비큐는 한동안 가격 인상을 계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얼마 지나지 않은 하반기 즈음 또 다시 비비큐가 슬그머니 가격인상 카드를 꺼내 놓는다면 비비큐는 공정위의 조사보다 매서운 것이 소비자임을 아프게 깨닫게 될 것이다.  

    이해선 기자 lhs@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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