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서라도 청문회에서 후보자검증 제대로 해야
[폴리뉴스 유근모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는 지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4일 오전 10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동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된 TV조선 <뉴스10>에 출연해 “이번 청문회는 제1야당으로서 협치의 첫 실험대인데, 협치도 협치지만 제1야당의 존재감은 보여줘야 한다”며 “이낙연 후보자는 경륜과 합리적인 면이 총리후보자 지명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점에서 지명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당, 정의당은 전폭적인 협조를 할 것 같고, 바른정당도 발목 잡는 인사청문회는 하지 않겠다고 얘기를 했다”며 “그래서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야당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발목을 잡는다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는 지양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에서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에 연류된 사람은 인선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이번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낙연 후보자 아들의 병역 관련 자료제출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병역면탈 부분은 인사청문회에서 늘 문제됐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합리적 의심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법 차원을 떠나, 국민의 알 권리 차원과 후보검증에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진료 기록 등의 자료를 제출할 필요가 있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정중하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통합의 총리가 되려면 의혹의 진상을 밝힐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에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 대표는 “기존의 여당 청문위원들의 행태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여당 청문위원들은 인사검증이 부담스럽다면 정책검증을 날카롭게 해야 한다”며 “지금 정책검증도 하나마나한 질문을 하니까 후보자도 단답 형태로 넘어가고 있는데, 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의에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김 대표는 “그동안 여당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국민들은 한숨을 내쉬었는데, 오늘 모습은 ‘자유한국당에도 저런 의원들이 있었나’ 생각할 정도로 냉철한 질의를 했다”며 “역시 정권이 바뀌어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의원들의 질의와 관련해 “호남 출신 총리를 지명한 것이 국민의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위한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오히려 국민의당 의원들이 더 예리하게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오전 질의가 끝날 시점 첫 청문회를 총평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청문위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이 정권교체가 됐을 때 정치도 변했다는 것을 느끼려면 여당 의원도 총리 후보나 공직자 후보에게 예리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자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내정자로 임명을 한 것이지만, 대통령을 뽑은 국민이 뒤에 있고, 국민이 뽑은 총리 후보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국민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책임 총리가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너무 소극적이다. 책임 총리로서의 느낌과 각오가 없는 것 같은데,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서라도 청문회에서 후보자검증 제대로 해야
그러면서 “지난 정권에서 ‘여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가 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청와대와 여당의 관계가 문제가 됐다”며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협치, 또 청와대와 국회와의 관계, 대통령과 여야의 소통이 다 중요하지만, 그 핵심은 당청 관계가 제대로 정립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이 청와대의 일방적인 지시와 지침에 따라 움직이면 이전과 별반 다를 바가 없고, 협치도 어렵다”며 “그런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게 인사청문회인데, 당청 관계의 제대로 된 정립을 위해서, 또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서라도 여당 청문위원으로서 후보자검증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