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9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묺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 지난 2016년 9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묺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SK그룹이 올해 전략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의 新성장엔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올해 전체 투자규모인 17조 원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11조를 국내 시설에 투자키로 했다. 

국내 시설 투자규모가 10조 원을 넘어 최대 11조 원에 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SK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SK하이닉스는 올해 7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년간 6조 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SK하이닉스는 기술 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 10나노급 D램 양산과 72단 3D 낸드플래시를 성공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투자를 중점 추진하며, 하반기에는 중장기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신규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이와 같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은 SK하이닉스가 그룹의 중추적인 캐시카우이고 또 미래 전략적 사업 부문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편입으로 인해 편입 이전인 2011년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C&C, SK플래닛) 매출 17.6조 원 보다 2.1배 늘었고, 2011년 수출 1300억 원 보다는 무려 127배 늘었다.

전문가들은 SK그룹이 SK하이닉스 인수로 인해 훨씬 안정적이고 견고한 수출그룹으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편입은 SK그룹의 매출 증대뿐 아니라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SK하이닉스 편입 이후 ICT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편입 첫 해인 2012년 9조5000억 원이었던 ICT 계열사 수출이 2014년 16조2000억 원, 2016년 17조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처럼 ICT 계열사들이 SK그룹의 글로벌 영토확장의 선봉장이 된 것은 최태원 회장의 혜안과 결단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4년 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 중심의 비즈니스만으로는 성장이 정체하다 고사(枯死)하는 슬로우 데스(Slow Death)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매물로 나와 있던 하이닉스에 주목한 뒤 주변의 반대에도 하이닉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하이닉스의 미래 가치를 알아본 것이 최 회장의 혜안이라면 적기에 승부수를 던진 것은 결단에 해당한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앞세워 SK와 국가 산업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켰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8340억 원(매출액 대비 8%)에 불과하던 연구개발비를 2016년 2조967억 원(매출액 대비 12%)까지 늘렸다. 

최근 SK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그룹의 ICT 계열사 간 4차산업형 사업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초 CEO 직속 AI사업단을 독립조직으로 출범시켰다. 또한 5G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커넥티드카, 차세대 보안 솔루션 ‘양자암호통신’, 스마트홈 등 전통 통신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는 융합형 ICT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 C&C는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사물인터넷(IoT)부터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핵심 기술 기반을 모두 갖추고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대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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