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와 함께 맥주 시장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 여름 ‘맥주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업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최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발포주 ‘필라이트(Filite)’가 출시 20일 만에 초도물량을 완판시키며 뜨거운 초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필라이트는 맥아 함유량이 10%를 넘지 않아 국내 주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출고가의 72%의 세율이 매겨지는 일반 맥주와 달리 기타주류는 30%의 세율이 적용됨에 따라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엄밀하게 맥주로 볼 수는 없지만 100% 아로마호프로 풍미를 살려 일반 맥주와 비교해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가성비 면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의 경우 발포주가 처음 출시된 새로운 술이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전체 맥주시장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주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발포주는 기존 맥주대비 40% 이상 저렴한 가격임에도 품질 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며 “가성비가 우수한 만큼 단체 행사에서 인기를 얻으며 초기 물량의 판매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여름 성수기 판매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추가생산 일정을 앞당겨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역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발포주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롯데주류는 오는 24일 신제품 ‘피츠(Fitz)수퍼클리어’를 출시한다.

롯데주류는 피츠 출시를 통해 국내 맥주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스탠다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알코올 4.5%의 라거로 청량감과 깔끔한 맛이 특징인 피츠는 발효 후 맥주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공법을 적용했다.

자체 개발한 ‘수퍼 이스트(Super yeast)’를 사용해 잡미와 잡향을 줄이고 최적의 깔끔함을 강조한다.

롯데주류는 피츠의 전속 모델로 배우 조정석을 발탁하고 출시 전 먼저 광고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맥주의 공세에 주춤하던 국내 맥주시장이 신제품 출시와 함께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다양한 수입 주류가 대중화됨에 따라 국내 주류업체들도 점차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그 빈도 역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에게 빼앗긴 점유율을 올 여름 새로운 제품들과 함께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