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국가안보실장 정의용 정책실장 장하성,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김광두, 통일외교안보특보 홍석현 문정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등 일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div>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등 일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참모진과 일부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외교부 장 후보자 등 인선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경화(62)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71)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가,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장하성(64)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또 문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광두(70)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홍석현(68)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임명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고졸신화’의 대표적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 후보자는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덕수상고 재학시절인 열일곱 살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다. 그는 공부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고 8년간 야간대인 국제대(현 서경대)에 다녔다.

그는 스물다섯 살이던 1982년 입법고시에 합격했고 같은 해 행정고시도 패스해 이듬해 3월 경제기획원(EPB)으로 옮겼다.
 
그는 이후 옛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으로 일했다. 지난 2011년에는 기재부 예산실장, 2012년에는 기재부 제2차관, 2013년엔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은 김동연 후보자 지명과 관련 “기획예산처와 기재부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제에 대한 거시적 통찰력과 조정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경제관료란 점에서 지금 이 시기에 경제부총리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경제 사령탑인 경제부총리의 인선에서 종합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총장은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청계천 판자집 소년가장에서 출발해 기재부 차관과 국조실장까지 역임한 분으로 누구보다 서민의 어려움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강경화 유엔(UN) 사무총장 정책특보는 한국 여성으로서 유엔 기구의 최고위직에 진출한 인물이다.

강 후보자는 이화여고,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 후보자는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조교수를 지낸 후 1999년 외교통상부 장관보좌관으로 특채됐다. 2005년 국제기구국장(당시 국제기구정책관)을 지냈으며 이후 2006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이 됐고, 2011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로 활동했다.

2013년 4월부터는 유엔 산하기구인 OCHA의 사무차장보 겸 부조정관을 맡았고 지난해 10월부터는 구테흐스 당시 당선인의 유엔 사무 인수팀장으로 활동했으며 12월에는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강경화 후보자 지명에 대해 “외교부 국장 이후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며 국제 외교 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 시기의 민감한 외교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라며 “강 후보자는 비(非)외무고시 출신의 외교부 첫 여성국장과 한국 여성 중 유엔 최고위직에 임명되는 등 외교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최고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로, 내각 구성에서 성 평등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광주출신으로 2012년 대선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도왔었다. 장 교수는 재벌을 비롯한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고민해온 인물이다.

1997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바 있으며 삼성 공격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삼성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장 교수는 진보 성향 경제학자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사촌 사이이며 그의 누나는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이다.

문 대통령은 장하성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 인선에 대해 “한국사회의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한 경제학 분야의 석학이자 실천운동가”라며 “과거 재벌 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 사회 정책을 변화시켜 경제민주화와 소득주도 성장, 국민성장을 함께 추진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정의용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외교부와 정치권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다자외교·통상 전문가다.

그는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1971년 외무고시 5기이며 외무부 통상정책과장과 통상국장, 통상교섭조정관 등을 지냈다. 2001~2004년에는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로 활동했으며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 지적재산권(TRIPS) 협상그룹 의장과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17대 국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한·미 의원외교협회 간사장, 한·파라과이 의원친선협회 부회장, 한·튀니지 의원친선협회 이사 등을 맡아 활약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문재인 캠프’의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에서 단장을 맡아 활동했으며 문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청와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다.

문 대통령은 정의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임명에 대해 “국제노동기구 의장과 제네바 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다자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분”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처럼 북핵,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FTA(자유무역협정) 등 안보외교경제가 얽힌 숙제를 풀려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필요한 덕목은 확고한 안보정신과 함께 외교적 능력이라고 본다”며 “이런 면에서 정 실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임명된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는 전남 나주 출생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중소기업혁신생태계확산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가정교사로 불리던 인물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07년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설 때부터 경제 공약을 만들며 박 전 대통령을 도왔고 2010년 12월부터는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후보의 ‘힘찬 경제추진단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캠프’에 영입돼 싱크탱크인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를 이끌었다. 

문 대통령은 김 교수를 신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저와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지만 경제 문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경험한 김 교수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자문회의가 헌법 취지대로 활성화돼 국민의 삶 개선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99년 중앙일보 회장을 맡은 이후 세계신문협회(WAN) 회장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2005년 주미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그는 2006년 다시 중앙일보 회장에 취임한 뒤 2011년부터 JTBC 회장까지 겸임했다. 이후 지난 3월 중앙일보와 JTBC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대선 직후에는 문 대통령의 대미특사로 파견되기도 했다.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된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제주 출생으로 ‘햇볕정책 전도사’로 불린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동북아번영정책 설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2000년과 2007년 2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한 유일한 학자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홍석현 한국신문협회 고문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신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비록 비상임이지만 국제사회에서 이미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은 두 분이 참여함에 따라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두 분은 새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방향을 저와 의논하고 함께 챙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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