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선 최저임금 1만 원 공약을 두고 네티즌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공약이 내수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입장과 해당 공약이 실행될 경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타격을 입는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서다.

최저임금 1만 원 공약이 화제가 된 것은 해당 공약이 새 정부의 유통 공약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직전 ‘경제 민주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2020년까지 최저 임금을 1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내수 경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새 정부는 최근 공약 이행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이 술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저 시급을 1만 원으로 인상할 경우 편의점 등 대기업 계열사의 수익성은 악화된다. 여기에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역시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이 필요한 것은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기업이 할인 행사를 해도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소비 주체인 국민의 ‘소비력’에 있다. 물가는 오르는 데 임금만 제자리다 보니 소비가 줄고 기업의 매출도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내수 경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은 ‘장바구니 물가’에 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유통 업체는 라면, 빵, 두부, 과자 등 식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이런 가운데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 이후 안정세를 찾았던 계란 가격까지 다시 들썩이고 있다. 계란 1판(30개입) 가격은 최근 8000원대로 재 진입했다. 일부 소매점에선 계란 1판 가격이 1만 원을 웃돈다. 서민들의 비명소리가 다시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선 물가는 오르는 데 임금은 제자리인 상황을 빗대어 “누가 내 월급을 쿠팡 했나”라는 푸념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최저 임금 인상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장바구니 물가 단속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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