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으로 소비층 확대…3년간 매년 50% 성장

롯데제과와 오리온의 젤리 제품들 <사진=각 사 제공>
▲ 롯데제과와 오리온의 젤리 제품들 <사진=각 사 제공>
[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과거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젤리 제품이 최근 소비층 확대와 함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아동 인구 감소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제과업계에서 젤리류는 두 자리 수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며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젤리 시장은 최근 3년 간 매년 약 50%의 성장률을 올리고 있다. 제과 4사 및 수입제품을 포함한 젤리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680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 1000억 원을 돌파, 2016년에는 1530억 원 수준으로 커졌다.

업계는 젤리류의 인기 요인으로 소비자층의 확대를 꼽고 있다. 과거 어린이에 한정됐던 젤리의 소비층이 최근 젊은 여성층으로 확대되며 새로운 소비자층이 유입됐다는 것.

실제 과거 간식으로 껌을 즐기던 여성 소비자들이 최근 젤리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젤리 시장의 확대와 동시에 껌 시장이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젤리의 소비층이 성인으로 확대됨에 따라 업계는 좀 더 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컬래버레이션 젤리와 프리미엄 젤리를 개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제과의 지난 3년간 젤리 매출은 2014년 120억 원에서 2015년 150억 원, 2016년 380억 원으로 2.5배 올랐다. 전체 젤리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20%를 넘어섰다. 

특히 ‘요구르트 젤리’를 비롯해 ▲수박바 젤리 ▲꼬깔콘 젤리 ▲사이다 젤리 ▲비타파워 젤리 ▲스크류바 젤리 등 음료, 빙과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을 콘셉트로 개발한 ‘컬래버레이션 젤리’는 친숙한 맛과 디자인으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달 초 죠스바 젤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내년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장수 제품인 죠스바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살린 죠스바 젤리는 수박바 젤리와 스크류바 젤리에 이어 세 번째 출시되는 빙과류 컬래버레이션 젤리다.

롯데제과는 향후 재미와 맛을 모두 살린 색다른 컬래버레이션 젤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올해 젤리 매출을 500억 원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리온의 1분기 젤리 제품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특히 젊은 여성 소비자층의 선호가 높은 만큼 화이트데이가 있는 지난 3월에는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20여 년 전부터 ‘마이구미’, ‘왕꿈틀이’를 비롯해 한 봉지로 비타민C 1일 권장량을 100% 충족시킬 수 있는 ‘젤리데이’ 등 히트 제품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젤리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특히 지난 2015년 출시한 ‘젤리밥’은 고래밥의 바다 동물 캐릭터로 만든 제품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기능성을 더한 젤리 제품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비타민C를 함유한 젤리데이에 이어 지난 3월 말 편의점 CU와 손잡고 출시한 ‘파워불’은 피로 회복에 좋은 타우린을 첨가한 기능성 젤리다.

오리온 관계자는 “과거 어린이들 간식에 그쳤던 젤리가 성인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며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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