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날 이재현 회장은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사진=CJ 제공>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날 이재현 회장은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사진=CJ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이재현 CJ 회장이 돌아왔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로 CJ는 ‘그레이트 CJ’, ‘월드베스트 CJ’를 위한 공격적 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17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해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13년 7월 구속기소 된 이후 약 4년 만의 행보다. 

이날 이 회장은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그룹경영을 이끌어가야 할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며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CJ는 그동안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영에 차질을 빚어왔지만 ‘이재현 체제’에서 다시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투자와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이러한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또 2020년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 계획을 밝히며 2030년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베스트 CJ’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CJ는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다.

CJ는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 M&A를 포함해 3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투자액은 5조 원으로 설정했다.

그동안 이 회장 구속된 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2조 원의 투자액을 넘지 못했다.

이는 이 회장의 부재 속에서 CJ가 과감한 신성장 동력 찾기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회장의 복귀로 CJ의 공격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최근 주요 계열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기업 M&A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인도의 종합물류 3위 업체인 다슬 로지스틱스와 중동 중량물 물류 1위 업체인 이브라콤을 인수한 바 있다. CJ제일제당도 3월 베트남 생선 가공업체 민닷푸드를 150억 원에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드베스트 CJ’에 대해 이 회장은 “월드베스트 CJ 달성은 CJ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며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며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 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3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맏손자인 이재현 회장은 1985년 제일제당에 입사했으며, 제일제당이 삼성으로부터 독립 경영을 시작한 1994년께부터 경영 전면에 나섰다.

CJ는 1994년 매출 1조4000억 원인 설탕회사에서 지난해 매출액 30조 원을 넘긴 문화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1995년 미국 드림웍스사 3억 달러 투자, 2010년 온디미어 인수, 2011년 대한통운 인수 등에 과감한 베팅으로 M&A 분야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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